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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국채금리 상승 우려에 하락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에 또다시 하락했다.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8.00포인트(1.14%) 하락한 3만3618.8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91포인트(1.47%) 내린 4273.53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7.71포인트(1.57%) 떨어진 1만3063.61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다우지수 종가는 올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5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4,300 아래에서 마감했으며, 나스닥지수도 6월 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국채금리 상승세와 달러 강세,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위험 등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최근 4.5%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날도 장 중 한때 4.56%를 기록,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랫동안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에 금리는 계속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계속 경고해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7%의 금리를 언급한 점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다이먼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는 금리가 3%에서 5%로 오를 때보다 5%에서 7%로 인상하는 것이 훨씬 고통스러울 것이라면서 "전 세계가 금리 7%에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연준 당국자들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는 점도 금리 상승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앞서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가 이전 전망보다 더 높게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미국 달러화 가치도 끌어올리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16% 오른 106.17 근방에서 거래됐다.

무디스가 연방정부의 업무 중단인 셧다운이 신용 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점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미 정치권의 갈등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재정 악화와 국가 채무 부담, 거버넌스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달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AAA→AA+)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3.0으로 전달의 108.7에서 하락했으며 시장의 예상치인 105.5도 밑돌았다.

상무부가 발표한 8월 계절 조정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8.7% 감소한 연율 67만5천채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의 73만9천채보다 줄어든 것으로 시장이 예상한 69만5천채도 밑돌았다.

미국의 주택 가격은 역대 최고치 수준으로 다시 올랐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올해 7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6% 올라 6개월 연속 올랐다.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9% 올라, 6개월 연속 상승했다.

S&P500지수 내 유틸리티 관련주가 3% 이상 하락했고, 임의소비재와 부동산 관련주가 각각 2%, 1% 이상 떨어졌다. 이날은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테슬라의 주가는 유럽연합(EU)이 시행키로 한 중국산 전기차 반(反)보조금 조사에서 테슬라도 예외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에 1% 이상 하락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미국 17개주 법무부 장관이 아마존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4%가량 하락했다.

리비안의 주가는 베어드가 리비안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로, 목표가를 30달러로 제시하고, 3분기 차량 인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5% 이상 올랐다.

식품 도매업체 유나이티드 내추럴 푸즈의 주가는 회사가 회계 4분기에 손실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27% 이상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