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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교황, 트럼프에 '일침'…바르셀로나 4만 청년 '열광'

145년 대역사를 마무리하는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예수 그리스도의 탑' 축복식이 오늘(10일) 레오 14세 교황 집전으로 거행됐다. '최초 미국인 교황'인 그는 어제 밤 몬주익 언덕에 운집한 4만 청년에게 희망을 전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반전·이민 메시지로 스페인 전역을 뜨겁게 달구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늘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진행된 축복식은 1882년 착공 이후 145년 만에 완공된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기리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과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참석해 '신의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염원이 이루어진 현장을 함께 지켜봤다. 교황은 이날 가우디 추모 미사를 집전하며 그의 시복(諡福) 추진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레오 14세 교황은 오늘 축복식 후 칸 브리안스 교도소를 방문하고, 이후 몬세라트 수도원에서 묵주기도를 올릴 예정이다.

교황은 스페인 방문 사흘째였던 어제(9일) 밤,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 류이스 쿰파니스 올림픽 스타디움에 모인 4만 명의 청년들과 철야 기도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카탈루냐어를 사용하며 현지 청중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는 「청년 우울증과 여성 대상 폭력이 경시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며, 우리 사회가 「어떤 사회를 만들지 고민하자」고 촉구해 큰 울림을 주었다.

미국인 교황, 트럼프에 '일침'…바르셀로나 4만 청년 '열광'
[사진=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의 스페인 방문은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마드리드 시벨레스 광장 야외 미사에 무려 150만 명의 인파를 운집시켰으며, 8일에는 스페인 의회에서 교황으로서 최초로 연설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번 방문에서 교황은 글로벌 양극화와 재무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평화, 인내, 대화, 그리고 취약계층에 대한 연대와 보살핌을 강조했다. 특히 '최초 미국인 교황'으로서 이란과 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반전 및 이민자 차별 반대 메시지로 분명한 '각'을 세우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민 정책에 대한 스페인의 민감한 상황(카나리아제도 등)과 중도좌파 산체스 정부, 유럽 전반의 우익 돌풍을 감안할 때 교황의 메시지는 더욱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분석된다.

2011년 베네딕토 16세 교황 이후 15년 만에 이루어진 이번 방문에 스페인 전역은 뜨겁게 열광하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의 스페인 방문은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2026년 세계가 직면한 갈등, 양극화, 그리고 취약계층 문제에 대한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졌다. 이민자 문제와 전쟁에 대한 교황의 분명한 소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 대립하며 스페인과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교황은 앞으로도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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