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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 맞고도… 호르무즈 韓 선원 0명 사망 '대기록'

2026년 2월 말 중동 전쟁 발발로 넉 달간 '갇혔던'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 대부분이 탈출하며 인명피해 없는 위기 극복의 성공적인 사례를 써 내려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한국 선박 나무호가 이란 대함미사일 공격을 당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속에서도 정부의 헌신적인 비상대응과 선원들의 침착함으로 전 세계적인 피해 속 한국인만은 무사히 이탈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중동 전쟁이 발발한 지난 2월 말,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 선박 26척을 비롯해 세계 각국 선박 약 2천 척이 고립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해협 봉쇄가 현실화되면서 각국은 선박 및 선원 안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 정부는 즉각적인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해양수산부는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주말에도 매일 회의를 열어 선박 상황을 점검했다. 고립된 선원들에게는 식량, 식수, 연료 등 필수 물품이 원활히 공급됐으며, 심리적 안정을 위한 원격 심리 상담도 제공하는 등 세심한 관리가 이루어졌다.

위기는 5월 4일 최고조에 달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려던 HMM 운용 나무호가 이란 대함미사일 공격을 받고 선체가 파손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이번 전쟁 기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세계 각국 선박 40여척이 미사일 공격을 당해 선원 14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나무호 피격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박은 단 한 명의 인명피해 없이 위기를 극복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란 미사일 맞고도… 호르무즈 韓 선원 0명 사망 '대기록'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이후 한국 선박들의 신속한 탈출이 시작됐다. 5월 20일에는 정부와 이란 측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HMM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가 해협을 빠져나와 울산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종전 합의 이후 탈출한 또 다른 HMM 유조선 유니버설 글로리호는 원유 200만배럴을 싣고 7월 중순 여수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한국 선박 26척 중 23척이 무사히 해협을 빠져나와 위기는 해소되는 양상이다. 해협 안쪽에는 3척의 한국 선박이 남아있으며, 이 중 파손된 나무호는 두바이에서 수리 중으로 7월 중순 이후 출항할 계획이다. 나머지 2척도 선적 등을 마치는 대로 안전하게 해협을 빠져나올 예정이다.

인명피해 없이 호르무즈 위기를 극복한 것은 정부의 선제적 대응과 선원들의 침착한 대처가 만들어낸 성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정세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에도 이란의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 공격 및 미국의 공습 대응 등 긴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에 남아있는 한국 선박 3척이 모두 무사히 빠져나올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상황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예측 불가능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해운 안전 확보를 위한 국가적 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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