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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산사태 1년, 84% 복구에도 '심장 벌렁'

작년 여름 14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가고 3,200억 원의 재산 피해를 남긴 경남 산청 산사태. 사고 1년이 지난 2026년 7월 4일, 84%에 달하는 복구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린다며 다가올 장마철 큰비에 대한 깊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정숙(70) 씨는 당시의 참혹했던 기억에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려요」라며 고개를 저었다.

2025년 여름, 경남 산청군은 시간당 1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대규모 산사태에 직면했다. 이 비극적인 재해로 1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3,2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 149가구가 파손되고 전 군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산청군은 처참한 피해를 입었다.

재난 이후 산청군은 총 747건의 수해 복구 사업을 진행해 2026년 6월 말 기준 629건, 완공률 84.2%를 달성했다. 산청읍 부리마을에는 견고한 사방댐과 대형 석축, 돌망태 옹벽 등이 설치되어 복구 작업이 상당 부분 진척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사면 한편에는 심하게 기울어진 콘크리트 전신주와 지표면으로 드러난 찌그러진 배수관 유공관, 그리고 거대한 폐기물 무더기가 여전히 재해의 상흔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산청 산사태 1년, 84% 복구에도 '심장 벌렁'
[사진=연합뉴스]

특히 금서면 상능마을 주민 80여 명은 땅밀림 현상으로 인해 사고 발생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모텔 등 객지에서 생활하는 등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산청군은 이들을 위해 305억 원을 투입해 16필지 규모의 이주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주단지는 2026년 하반기 착공해 2027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청군 관계자는 「핵심 시설물 설치는 대부분 완료된 상태」라며 복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주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정희(84) 씨는 「비 예보에 겁부터 나서 제발 비가 좀 안 왔으면 좋겠다」며 다가오는 장마철에 대한 깊은 두려움을 드러냈다.

산청군은 2026년 7월 말까지 복구 완공률 97%를 달성하고,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최종 복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다가오는 장마철에 대비해 재난 대응 체계 점검과 주민 대피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물리적인 복구를 넘어 기록적인 폭우가 예고되는 올여름, 재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진정한 일상 회복을 이룰 수 있을지는 여전히 지켜볼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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