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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SMR 30%」 한미일, 중러 맞서 '新원전 지도' 그린다

2050년 전 세계 원전 수요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을 두고 '진영화' 양상을 보이는 글로벌 원전 공급망에서 한국, 미국, 일본 3국이 강력한 연대로 중국·러시아에 맞서는 전선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진영화 현상에 대응해 지난 07월 07일 한국, 미국, 일본 3국 외교장관이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의 SMR 도입 지원을 위한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이는 글로벌 원전 공급망에서 나타나는 블록화 현상에 대한 국제정치적 대응이자, SMR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미일 3국은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독보적인 SMR 기술을 보유했으나 1979년 스리마일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시공을 중단한 상태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사태 이후 원전 공급망이 축소됐다. 반면 한국은 1970년대 후반 고리 1호기 건설 이후 원전 시공 역량을 지속 축적했으며 납기와 예산을 지키는 데 정평이 나 있다. 다만 SMR 기술력은 미국 등과 다소 격차가 있어 각국의 역할 분담이 더욱 중요해졌다.

시장은 치열하다. 중국과 러시아는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원전 시장 지분을 높여가고 있다. 러시아는 국영기업 '로사톰'을 통해 원자로 생애주기, 연료 전 주기, 재정 지원, 사용후핵연료 처리까지 도맡아 개도국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다. 중국은 90% 이상 국내화한 원전 공급망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상업용 규모의 SMR을 설치할 예정으로 막강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2050년 SMR 30%」 한미일, 중러 맞서 '新원전 지도' 그린다
[사진=연합뉴스]

한미일 협력은 단순한 상업적·경제적 합리성을 넘어, 공급망 불안정성으로부터 국가 전략 산업인 원전 분야를 보호하려는 국제정치적 고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초기 비용 때문에 중러 원전 생태계로 편입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지다. 외교부 당국자는 '브랜드 가치, 시공·제조 역량, 안정적 공급 가능성 등 요소를 따져보면 인태 지역 유사입장국들이 한미일의 SMR을 선택할 공산이 크다'고 밝히며 단기적 이득보다 장기적 가치를 추구하는 전략임을 부각했다.

MOC의 기본 목적은 한미일 원전 업계가 인도·태평양 지역을 시작으로 글로벌 SMR 시장에 공동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협력 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신규 원전 수요가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태 지역을 중심으로 한미일 SMR이 경쟁력 있는 대안을 제공하고 역내 환영 반응을 얻는다는 목표다. 나아가 SMR 분야의 국제적 기준 형성을 선도해 표준을 제정해 나가는 장점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일 SMR 협력은 단순히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넘어, 지정학적 경쟁과 공급망 불안정성 심화 속에서 미국의 주도 아래 에너지 안보와 기술 표준을 선도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특히 인태 지역을 중심으로 더욱 뜨거워질 SMR 시장에서 한미일 연대가 제시하는 가치와 안정성이 중러의 가격 경쟁력을 넘어 새로운 원전 지도를 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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