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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6만 난민 비극' 세우타에 분열…22개국 긴급회의 촉구

스페인 세우타에 6만명에 가까운 모로코 이주민이 몰려들었던 사태가 유럽연합(EU) 내 치열한 논쟁을 촉발한 가운데, 22개 회원국이 유럽 내무장관들의 긴급 화상회의 소집을 강력히 요구하며 공동 대응책 마련을 압박하고 나섰다.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스페인의 월경지 세우타에서는 최근 6만명에 가까운 모로코 이주민들이 대거 난입하는 전례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비극적인 사태로 최소 67명이 사망하는 참혹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 22개국 정상들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이사회 상임의장 등 EU 지도부에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즉각적이고 일관된 대응'을 요구하며 '불법 입국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강한 경고를 보냈다.

사태 초기, 이탈리아는 세우타 이주민 문제로 스페인과의 해상·항공 국경을 폐쇄하는 강경 조치를 취했으며, 핀란드와 덴마크가 이러한 이탈리아의 입장을 지지하며 회원국들의 개별적인 대응이 이어졌다.

EU, '6만 난민 비극' 세우타에 분열…22개국 긴급회의 촉구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EU 내부의 시각차와 분열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스페인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프랑스와 포르투갈은 22개국의 긴급회의 요청에 참여하지 않아 유럽 내 연대 원칙에 균열을 노출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또한 긴급회의 소집을 촉구하면서 일부 유럽 국가의 태도를 「이기적이고 분열을 조장하며 불법적인 반응」이라며 강하게 비판하며 '공동 책임'을 강조했다.

현재 세우타 사태는 대부분의 이주민이 자국으로 돌아가면서 '거의' 정상화된 상황이다. 하지만 페르난도 그란데-마를라스카 스페인 내무장관은 유사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세우타 해상 국경에 길이 500m에 달하는 차단벽 설치를 예고하며 국경 안보 강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세우타 사태는 EU의 이민 정책, 국경 안보, 그리고 회원국 간 연대 원칙에 대한 근본적인 시험대임을 강조한다. 긴급 회의를 통해 EU가 통일되고 실효적인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고 내부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향후 EU의 미래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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