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동유럽 농업 영토 넓히는 K-스마트팜, 45억 규모 수출 발판 마련했다

윤근일 기자
동유럽 농업 영토 넓히는 K-스마트팜, 45억 규모 수출 발판 마련했다
©연합뉴스

 

국내 스마트팜 기업들이 동유럽 시장에서 약 45억 원 규모의 수출 협약을 체결하며 농업 디지털 전환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코트라는 세르비아와 루마니아에서 진행된 로드쇼를 통해 총 138건의 상담 성과를 거뒀다. 이번 행사는 한국형 스마트팜의 기술적 우수성을 유럽 현지에 각인시키고 실질적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국 스마트팜 기술이 동유럽 농업 시장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타고 대규모 수출 계약의 물꼬를 텄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세르비아와 루마니아에서 '2026 동유럽 스마트팜 로드쇼'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스마트팜 분야 유망기업 9개사가 참가하여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구체화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로드쇼 현장에서는 총 138건에 달하는 심도 있는 수출 상담이 진행되었으며 실질적인 계약 체결로 이어졌다. 상담 결과 현장에서만 총 254만 유로, 한화로 약 45억 원 규모의 업무협약(MOU) 12건이 체결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유럽 시장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했음을 입증하는 객관적인 지표로 풀이된다.

동유럽 농업 시장은 최근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부족 해결을 위해 디지털 전환(DX)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세르비아와 루마니아는 비옥한 토지를 보유하고 있으나 농업 인프라의 노후화로 인해 고도화된 관리 시스템 도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형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정밀 농업 솔루션을 통해 이러한 현지의 수요를 정확히 공략했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체계적인 지원은 중소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진출하기 어려운 유럽 시장의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농식품부와 코트라는 현지 시장 조사부터 바이어 발굴, 상담 주선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며 기업들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민관 합동의 전략적 행보는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고부가가치 수출 구조를 형성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한국 스마트팜 기술의 강점으로 높은 가성비와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꼽고 있다. 유럽산 고가 장비와 비교했을 때 기술적 완성도는 대등하면서도 운영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데이터 기반의 생육 관리 시스템은 기후 변화에 민감한 동유럽 농가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김명희 코트라 부사장 겸 산업혁신성장본부장은 이번 성과에 대해 현장 지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앞으로도 농식품부와 긴밀히 협력해 우리 기업들이 전 세계 농업 디지털 대전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현장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수출 동력 확보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동유럽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현지 법규 준수와 사후 관리 체계 구축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유럽 연합(EU)의 환경 규제와 데이터 보안 표준에 부합하는 기술 고도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장 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지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맞춤형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이번 로드쇼를 기점으로 K-스마트팜의 동유럽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체결된 업무협약이 실제 수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후속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정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중앙유럽 및 독립국가연합(CIS) 지역까지 시장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세계 농업 시장의 패러다임이 정보통신기술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한국의 선제적 대응은 시의적절하다. 기술 무결성을 바탕으로 한 시장 개척은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와 농업 수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글로벌 표준 선점을 통해 스마트팜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해야 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유럽#농업#영토#넓히는#K-스마트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