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 복귀와 반도체 업종의 실적 모멘텀에 힘입어 장중 8,000선을 다시 탈환했다. 삼성전자 30만 원과 SK하이닉스 200만 원 돌파라는 상징적 지표가 달성된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 목표치를 1만 포인트 이상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 기대감에 따른 국제 유가 급락이 투자 심리를 개선하며 지수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다.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 우위 전환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수준인 8,000선을 돌파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4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6.15포인트(2.63%) 상승한 8,053.86을 기록하며 지난 15일 세웠던 장중 최고치인 8,046.78을 넘어섰다. 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2.84% 오른 8,070.91로 출발하여 한때 8,131.15까지 치솟는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시장의 유동성 공급을 입증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3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국내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91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으며, 이는 지난 22일까지 이어진 12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끊어내는 의미 있는 지표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에만 5,940억 원의 자금이 집중되며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선택적 집중 매수 전략이 뚜렷하게 나타나다.
반도체 산업의 압도적인 실적 전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유례없는 수준으로 밀어 올리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중 30만 원선을 돌파하며 시가총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6.29%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208만 원 고지에 올라섰다. 이러한 반도체 쏠림 현상은 국내 증시의 이익 모멘텀이 특정 산업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주나, 동시에 지수 전체의 체력을 강화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국제 유가 안정세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키며 증시의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기간을 60일 연장하고 최종 합의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6.51% 급락한 90.31달러를 기록하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유가 하락은 기업의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되어 투자 심리를 급격히 호전시키다.
글로벌 주요 증시의 동반 강세 역시 한국 증시의 '바이 코리아' 열풍을 뒷받침하는 대외적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증시가 휴장 직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65,000선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자산 시장의 위험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다. 미군 중부 사령부의 자위권 행사 차원 공습 보도가 있었으나 시장은 무력 충돌의 확산보다는 협상 진전이라는 펀더멘털 요소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다.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코스피의 이익 창출 능력을 근거로 지수 상단을 1만 포인트 이상으로 제시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실적 전망을 반영해 코스피 상단을 10,400포인트로 예측했으며, KB증권과 하나증권 역시 각각 10,500포인트와 10,380포인트를 목표치로 설정하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 또한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10,000포인트 달성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국 시장의 저평가 해소 가능성을 시사하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과 특정 종목에 편중된 수급 불균형은 향후 지수 행보에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오는 27일 예정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 출시는 기계적인 추종 매매를 유발하여 장 마감 시점의 가격 변동성을 극대화할 우려가 크다. 또한 이달 거래대금의 43%가 반도체 두 종목에 집중된 현상은 여타 업종으로 온기가 확산되지 못할 경우 지수의 기초 체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수의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 반도체 이외 산업군의 실적 반등과 수급 분산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이미 임계치에 도달한 만큼 향후 코스닥과 여타 산업으로의 매기 확산 여부가 8,000선 안착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일간 리밸런싱에 따른 장중 수급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하다.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분수령은 한국시간 28일 저녁 발표 예정인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높인 상황에서 PCE 수치마저 높게 나타날 경우 시장은 즉각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지수의 양적 팽창에 환호하기보다 거시 경제 지표의 실질적인 변화와 시장 질서의 건전성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을 유지해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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