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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까지 일하고도 공짜"…노동부, 판교테크노밸리 포괄임금 악용 정조준

[사진=연합뉴스]
고용노동부가 IT·게임 업계의 '공짜 야근' 온상으로 지목된 판교테크노밸리에 대한 포괄임금 오남용 기획 감독에 전격 착수했다.

노동부는 17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포괄임금 오남용 권역별 릴레이 감독'의 두 번째 감독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구로·가산디지털단지 내 업체를 첫 번째 대상으로 선정한 데 이어, 이번에는 청년 IT 인력이 밀집한 판교로 감독의 칼날을 겨눈 것이다.

판교테크노밸리는 국내 대표적인 IT·소프트웨어·게임 개발 업체가 집중된 지역으로, 상당수 종사자가 포괄임금 명목으로 사실상 무보수 초과근무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노동부 익명 제보센터에는 이 지역 사업장과 관련한 다양한 오남용 사례가 다수 접수됐다.

제보 내용은 충격적이다. 두 달간을 '집중업무 기간'으로 지정해 매일 밤 10시까지 근무를 강요하면서도 추가 임금은 일절 지급하지 않은 사업장, 구두 지시만으로 즉흥적인 야근을 반복시킨 업체, 근로 시간 기록 자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사례 등이 포함됐다. '혁신'과 '스타트업 문화'라는 이름 아래 장시간 노동이 당연시되는 관행이 여전히 업계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포괄임금제는 업무 특성상 근로 시간 산정이 어려울 때 각종 수당을 미리 월급에 포함해 지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일부 사업장에서는 이를 악용해 실제 초과근무에 상응하는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수단으로 삼아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소위 첨단·혁신을 이유로 '공짜 야근'이나 '장시간 노동'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편법적인 포괄임금 관행을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IT업계라는 특수성이 노동법 위반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노동부는 앞으로도 익명 신고센터에 접수된 제보를 근거로 매달 감독 대상 지역을 추가 선정해 릴레이 감독을 이어갈 방침이다. 구로·가산에서 판교로 이어지는 이번 감독이 IT업계 전반의 불법 포괄임금 관행을 얼마나 걷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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