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베이스텐(Baseten)이 15억 달러(2조 30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 130억 달러(약 19조 9600억 원)를 인정받았다.
2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투자 라운드는 샌즈 캐피털과 웰링턴 매니지먼트가 주도했으며, 호주 최대 벤처캐피털 중 하나인 블랙버드 VC(Blackbird VC)도 참여했다.
특히 블랙버드는 이번 투자가 자사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라고 밝혀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 AI 모델 운영 시장 급성장 수혜
베이스텐은 기업들이 자체 AI 모델을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특히 오픈AI나 앤트로픽과 같은 대형 AI 서비스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맞춤형 AI 모델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생성형 AI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은 범용 AI 모델을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자사 데이터와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AI 시스템 구축을 선호하고 있다.
베이스텐은 이러한 수요 증가에 맞춰 기업용 AI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AI 추론 시장 폭발적 성장
회사는 최근 1년 동안 매출이 2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성장 배경에는 AI 추론(Inference) 시장의 급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AI 추론은 이미 학습이 완료된 AI 모델이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질문에 답하거나 콘텐츠를 생성하는 과정이다.
최근 AI 산업은 모델 개발 경쟁에서 실제 서비스 운영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추론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AI 시장의 수익 창출 중심이 학습(Training)보다 추론(Inference) 단계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18개월 동안 네 번째 투자 유치
이번 투자 유치는 베이스텐이 지난 18개월 동안 진행한 네 번째 자금 조달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생성형 AI 자체뿐 아니라 이를 상용화하기 위한 인프라 기업에도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AI 투자금이 모델 개발 기업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GPU 클라우드, AI 추론 플랫폼 등 AI 생태계를 지원하는 기업들로 투자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베이스텐은 이러한 흐름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공지능[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AI 시장 경쟁구도 변화 신호
블랙버드 VC의 마이클 톨로(Michael Tolo) 파트너는 이번 투자에 대해 "강한 확신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베이스텐이 기업 고객들에게 오픈AI와 앤트로픽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AI 시장에서 비용 효율성과 경쟁 우위 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AI 시장 경쟁이 단순히 모델 성능이 아니라 운영 비용과 서비스 효율성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 AI 인프라 기업 가치 급등
최근 글로벌 AI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기업들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코어위브(CoreWeave), 람다(Lambda), 네비우스(Nebius) 등 AI 인프라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몸값을 높이고 있다.
베이스텐 역시 AI 서비스 운영과 배포를 담당하는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 산업이 성숙할수록 모델 자체보다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확보한 자금은 인프라 확대에 집중
베이스텐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컴퓨팅 인프라 확충과 소프트웨어 개발, 인재 채용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AI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서버와 데이터센터 역량을 확대하는 데 상당 부분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업들이 고성능 GPU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인프라 확보 능력이 향후 성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