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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검은 화요일'…삼전·하이닉스 14%↓, 외국인 5조원 매도

한국 증시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3~14%대 폭락하며 '검은 화요일'을 기록, 외국인 투자자 약 5조원 순매도와 중국의 반도체 핵심 장비 양산 소식, AI 순환 투자 우려가 겹치며 시장의 공포를 극대화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39% 급락한 2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률이자 역대 4번째 폭락 기록이다. 또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4월 30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22만원대로 회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4.65% 폭락한 155만원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 2번째로 큰 하락률로, 역대 1위 하락률이었던 7월 13일 15.37%와 불과 1%포인트 차이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5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시가총액 상위 두 종목이 거의 15%에 육박하는 동반 폭락을 기록하며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반도체 대형주들의 폭락 여파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84%(732.09포인트) 내린 6,023.66으로 마감하며 아슬아슬하게 6,000선을 지켰다. 코스닥 역시 7.72%(59.01포인트) 내린 705.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폭락장을 이끈 주범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3조2천92억원, 삼성전자를 1조6천341억원 순매도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5조원 가까운 물량을 쏟아냈다. 기관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를 9천77억원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의 매도세를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가 '검은 화요일'…삼전·하이닉스 14%↓, 외국인 5조원 매도
[사진=연합뉴스]

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의 반도체 제조용 DUV 노광장비 양산 착수 소식과 AI(인공지능) 순환 투자 우려가 지속된 점이 꼽혔다. 특히 중국발 DUV 노광장비 양산 소식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핵심 경쟁력인 기술 우위를 위협할 수 있다는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당 소식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DUV 장비의 실제 진도와 100% 국산화 여부, 연간 생산 규모 등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술 수준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태는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6% 가까이 급락했으며, 엔비디아도 5%가량 하락했다. 국내 기업 관련 해외 주식도 영향을 받아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7% 하락했고, 마이크론은 2%, 샌디스크는 11% 넘게 폭락했다.

이번 '검은 화요일'은 단순한 시장의 충격을 넘어, 중국의 반도체 자립 움직임과 글로벌 경쟁 심화, 그리고 AI 투자 사이클 변화에 대한 시장의 깊은 우려를 드러낸 사건이다. 전문가 의견처럼 중국의 기술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이러한 소식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결코 작지 않다. 향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재편 가능성과 국내 주력 기업들의 대응 전략, 그리고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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