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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슈퍼 달러' 공포에 1,970선도 무너져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6일 코스피는 일주일째 하락하며 1,970선도 무너졌다.

코스피가 1,96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6월 20일(1,968.07) 이후 3개월 보름 만에 처음이다.

7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 주말보다 7.77포인트(0.39%) 내린 1,968.39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 급등의 여파로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지수는 11.73포인트(0.59%) 오른 1,987.89로 시작했다.. 그러나 강세장은 오래가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070원대로 올라섰다는 소식에 코스피는 초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지난주 코스피가 급락해 2,000선이 무너지자 장 초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하기도 했지만 달러 강세가 단기간에 사그라질 재료가 아니라는 점이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계속해서 시장이 이를 선반영하는 상황"이라며 "연준이 실제로 언제 금리를 올리겠다고 발표하기 전까지 달러화는 계속해서 강세를 띨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7일에 있을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실적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질 대로 낮아졌지만 시장 예상치마저 밑돌면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은 어느 정도 고점에 다다른 것 같지만 기업의 실적에 대한 부담이 여전해 당장은 코스피가 반등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매수세로 출발했지만 달러 강세가 심해지자 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날 1천991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사흘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93억원, 1천5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는 매도(-39억원), 비차익거래는 매수(369억원)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33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 등락은 엇갈렸다.  

통신업(-6.21%), 전기가스업(-2.57%), 철강·금속(-1.93%) 등은 내렸지만 운송장비(1.65%), 건설업(1.19%), 섬유·의복(0.74%)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는 0.88% 오른 115만1천원으로 마감했고 현대차[005380](2.50%), 현대모비스[012330](1.26%), 신한지주[055550](0.62%), 기아차[000270](2.39%) 등도 강세였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삼성전자가 평택에 단일 최대 반도체라인을 조성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 5.10% 내렸다.

한국전력[015760](-3.19%), 포스코[005490](-2.76%), 네이버(-1.64%) 등도 하락했다.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는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북한 실세 3명의 남한 방문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초강세를 보였다.

현대상선[011200](1만900원)과 에머슨퍼시픽[025980](1만4천300원), 재영솔루텍[049630](1천410원) 등의 남북경협주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3.57포인트(0.63%) 내린 566.27로 마감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21개 종목에서 1억8천만원 어치의 거래가 형성됐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등락이 갈렸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82.30포인트(1.16%) 상승한 15,890.95, 토픽스지수는 13.86포인트(1.08%) 오른 1,296.40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14포인트(0.12%) 하락한 9,095.14로 거래를 끝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6원 오른 1,069.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