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휴전협상 결렬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하면서 한국 경제 전반에 연쇄충격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3일 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495.4원으로 출발했다. 지난달 평균 환율(1492.5원)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월(1488.87원)을 넘어서며 역대 네 번째를 기록했다.
7일 미국-이란 2주간 휴전 결정으로 1400원대까지 내렸던 환율이 협상 결렬 소식에 재차 급등한 것이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7일까지 9영업일 연속 1500원을 넘겼던 '1500원 공포'가 다시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고환율 장기화는 수입물가 상승을 시작으로 소비 위축, 기업 경영환경 악화, 금융시스템 불안까지 4단계 연쇄충격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1% 오르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환율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포인트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0일 금통위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전망치(2.2%)를 상당폭 상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비자심리도 급속히 얼어붙었다. 한은이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5.1포인트 떨어진 107로,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작년 12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5조8800억원을 순매도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달 2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는 2년6개월 만에 최장 기록이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는 최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1.8%에서 1.0%로 0.8%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신흥 아시아 국가들이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며 "아시아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동사태가 종료될 경우 환율 급락에 따른 수출기업 타격이라는 또 다른 리스크도 상존한다. 이달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환율안정 3법 통과 등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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