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협박 혐의로 체포된 후 경찰 조사를 기다리던 중 숨진 20대 여성의 사인이 청산염 중독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21일 A씨(20대·여)의 부검 결과를 구두로 통보하며 청산염에 의한 중독사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경 광주 동구 계림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 연인을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동부경찰서로 연행됐다.
경찰서 피의자 대기실에서 수갑을 찬 채 조사를 기다리던 A씨는 "암 환자라서 약을 복용해야 한다"며 소지품에서 봉지에 담긴 조제약을 꺼내 복용했다.
약물 복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는 갑작스럽게 호흡곤란 증상을 보였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당일 숨졌다. A씨는 평소 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는 부검을 통해 A씨가 복용한 텀블러와 혈액, 위에서 모두 청산염 성분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청산염은 매우 쓴 아몬드 냄새가 나는 극독성 물질로 극소량으로도 치명적이다.
이번 사건은 경찰서 내에서 피의자가 독극물을 복용해 숨지면서 피의자 관리 체계의 허점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언제 어디서 청산염을 구입했는지, 왜 소지품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 전면 수사에 착수했다. 또 피의자 관리 과정 전반에 대한 감찰도 실시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재발 방지를 위해 피의자 소지품 검사 절차를 더욱 강화하고 관리 체계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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