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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수익·사용자 목표 미달…초대형 투자 전략 흔들

장선희 기자

최근 오픈AI가 자체 설정한 신규 사용자 수와 수익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회사의 막대한 데이터센터 지출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경영진의 우려를 낳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수익 성장이 충분히 빠르지 않을 경우 향후 컴퓨팅 계약 비용을 지불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동료 임원들에게 전달했다.

이와 함께 이사회도 최근 몇 달간 데이터센터 계약을 더욱 면밀히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사업 성장세가 둔화되었음에도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려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의문을 제기했다.

▲ 사라 프라이어 CFO “미래 컴퓨팅 비용 감당 우려”

올트먼 CEO는 그간 컴퓨팅 자족 부족이 성장의 최대 걸림돌이라 주장하며 공격적인 데이터센터 확보에 사활을 걸어왔다.

지난해에만 향후 약 6,000억 달러 규모의 지출 약정을 체결했으나, 챗GPT의 성장이 지난해 말부터 둔화되면서 이러한 '무조건 매입' 전략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프라이어 CFO를 비롯한 일부 임원들은 이제 비용 통제와 경영 기강 확립을 강조하며 올트먼 CEO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록 두 사람이 공동 성명을 통해 컴퓨팅 자원 확보에 전적으로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내부적으로는 지출 감시가 강화되면서 올트먼 CEO의 거침없던 야망이 제약을 받는 모양새다.

▲ 오픈AI "우리는 더 많은 컴퓨팅 확보”…경쟁사 비판 반박

오픈AI는 투자자 대상 메모에서 앤트로픽보다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용자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핵심 요소라는 주장이다.

앤트로픽 CEO의 ‘과도한 투자’ 비판에 대해 오픈AI는 오히려 수요 증가 속도를 과소평가한 것이 문제였다고 반박했다.

공격적 투자 전략을 정당화한 셈이다.

오픈AI
[AFP/연합뉴스 제공]

▲ 챗GPT 성장 둔화와 심화되는 시장 경쟁

오픈AI는 지난해 말까지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WAU) 10억 명 돌파라는 내부 목표를 세웠으나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

또한 구글 제미나이의 급격한 성장과 앤스로픽의 기업용 시장 침투로 인해 챗GPT의 연간 수익 목표와 월간 수익 목표를 잇달아 놓치며 시장 점유율을 잠식당했다.

최근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 규모인 1,220억 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재무적 기반은 마련했으나, 현재 확보한 컴퓨팅 파워 규모를 고려할 때 수익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향후 3년 내에 이 자금을 모두 소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회사는 빠르게 성장 중인 코딩 도구 ‘Codex’에 집중하는 한편 동영상 생성 앱 '소라(Sora)'와 같은 일부 프로젝트를 축소하며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최근 GPT-5.5 출시로 기술 경쟁력 유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

▲ IPO 일정 및 거버넌스를 둘러싼 불확실성 증폭

프라이어 CFO는 올해 말로 예정된 기업공개(IPO) 일정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녀는 상장 기업에 요구되는 엄격한 보고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내부 통제 시스템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올트먼 CEO는 보다 공격적인 상장 추진을 선호하고 있어 이견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경영진 공백과 법적 리스크도 겹쳤다.

2인자인 피지 시모가 갑작스러운 병가를 냈고, 일론 머스크 CEO가 올트먼 CEO의 축출과 영리 기업 전환 무효화를 주장하며 제기한 소송의 재판도 이번 주부터 시작됐다.

상장을 향한 중요한 시점에서 수익성 증명과 내부 갈등 봉합이라는 난제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 글로벌 기술주에 미치는 파급 효과

오픈AI의 실적 부진 소식은 글로벌 기술 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나스닥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엔비디아, 오라클 등 주요 파트너사들의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특히 오픈AI에 6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약속한 소프트뱅크 그룹의 주가는 도쿄 시장에서 9.9% 폭락하며 시장의 민감한 반응을 반영했다.

오픈AI 측은 공식적으로 경영진 간의 불화설을 일축하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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