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만 TSMC에 이어 아시아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발과 메모리 업황의 '슈퍼 사이클'이 맞물리며 대한민국 증시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다.
▲ 세계 11위 등극…월마트·버크셔 해서웨이 제쳤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4% 폭등한 26만 6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약 1,555조 원(약 1조 700억 달러)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총 순위에서 유통 공룡 월마트(1조 400억 달러)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1조 달러)를 제치고 세계 11위로 도약했다.
현재 세계 시총 1위는 엔비디아(4조 7,800억 달러)가 차지하고 있으며,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 SK하이닉스도 세계 16위 질주…메모리 3강 'AI 수혜' 독식
SK하이닉스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시총 7,850억 달러를 기록, 전 세계 16위로 뛰어올랐다.
이는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8,300억 달러)를 바짝 추격하는 수준이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200억 달러) 또한 SK하이닉스의 뒤를 이어 순위권에 포진하며 글로벌 메모리 톱3의 위상을 과시했다.
이들 메모리 3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22%, SK하이닉스가 146%, 마이크론이 124% 급등하며 파운드리 1위인 TSMC(46%)의 상승률을 압도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가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과거의 경기 순환적 특성을 벗어나 구조적 성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역대급 실적 경신…영업이익률 70%대 '경이적 수치'
주가 랠리의 배경에는 경이적인 실적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은 지난 1분기 매출 81조 7천억 원, 영업이익 53조 7천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메모리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74%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 또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5.5% 폭증한 37조 6,103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72%에 달했다.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들의 이러한 실적 호조는 이날 코스피 지수가 6.45%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하는 원동력이 됐다.
▲ '꿈의 7,000피' 시대 개막…47거래일 만의 대기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동반 폭등에 힘입어 코스피는 전장보다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25일 6,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2개월여(47거래일) 만에 거둔 성과다. 이날 코스피 상승폭은 역대 두 번째로 큰 기록으로 남게 됐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29% 내린 1,210.17에 마감하며 유가증권시장과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