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존재를 묻고 세계를 읽다… K&L 뮤지엄, 한희원·한생곤 2인전 《사유의 두 축》 개최

오경숙 기자

경기도 과천의 K&L 뮤지엄은 중견 작가 한희원과 한생곤의 2인전 《사유의 두 축》을 오는 8월 2일까지 개최한다.

[한희원, 한생곤 2인전 <사유의 두 축> 전시 포스터]
[한희원, 한생곤 2인전 <사유의 두 축> 전시 포스터]

이번 전시는 2023년 개관 이후 국제 미술계 주요 작가들과 국내외 다양한 지역·문화권의 작가들을 꾸준히 발굴해온 K&L 뮤지엄의 기획 연장선상에서 마련됐다. 미술관 측은 “동시대 미술의 다층적 지형을 탐색하고 단선적 시각을 넘어 다양한 감수성과 관점을 공유하는 담론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희원·한생곤 <사유의 두 축> 전시 모습(일부), K&L Museum, 대한민국, 2026 (사진 원춘호)]
[한희원·한생곤 <사유의 두 축> 전시 모습(일부), K&L Museum, 대한민국, 2026 (사진 원춘호)]

전시는 서로 다른 회화적 언어를 구축해온 두 작가의 작품 세계를 통해 지역 예술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상이한 인식과 예술적 접근을 함께 살펴본다. 광주와 사천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두 작가는 반추상적 표현을 매개로 존재와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오랜 시간 탐구해왔다.

특히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주요 작품을 연대별·주제별로 구성해 각자의 예술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한희원, 생명의 노래, 캔버스에 유채, 193.9 x 259 cm, 2025]
[한희원, 생명의 노래, 캔버스에 유채, 193.9 x 259 cm, 2025]

한희원의 회화는 두꺼운 마티에르와 거친 붓질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물질적 제스처가 특징이다. 화면 위에 켜켜이 쌓인 흔적은 고독과 우수, 희망과 생의 리듬을 담아내며, 관람자로 하여금 시간과 존재의 깊이를 체감하게 만든다.

전시에서는 시대의 아픔과 서민의 삶을 담아낸 민중미술 시기의 초기작부터 존재론적 질문과 숭고의 세계를 탐구한 중기 작업, 평온과 초월의 감각에 이른 최근작까지 약 40여 년에 걸친 작업 세계를 선보인다.

[한희원 작가]
[한희원 작가]

한희원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해 광주시 문화예술상 미술 부문인 ‘오지호미술상’을 수상하며 예술성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1970년대 민중미술을 토대로 독창적 창작세계를 구축해왔으며, 시인이기도 한 그는 시화집 『이방인의 소묘』를 발간하고 광주 양림동에 ‘한희원 미술관’을 개관하는 등 활발한 문화예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생곤, 주역 64괘, 캔버스에 안료, 호분, 아크릴, 213 x 656 cm]
[한생곤, 주역 64괘, 캔버스에 안료, 호분, 아크릴, 213 x 656 cm]

반면 한생곤은 동양철학적 사유를 기반으로 기호와 선, 여백의 질서를 조직하며 독자적 조형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회화는 화면을 읽어내는 방식의 감상을 유도하며, 미시적 존재와 거시적 우주의 연결 구조를 사유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는 만물의 상호 연결성을 불교적 세계관으로 풀어낸 <삼라> 시리즈와 <산수> 연작, 그리고 최근작 <주역> 연작 등을 통해 작가의 철학적 토대와 조형 언어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한희원·한생곤 <사유의 두 축> 전시전경, K&L Museum, 대한민국, 2026 (사진 원춘호)]
[한희원·한생곤 <사유의 두 축> 전시전경, K&L Museum, 대한민국, 2026 (사진 원춘호)]

전시 제목인 《사유의 두 축》은 두 작가의 상반된 사유 방향을 함축한다. 한희원이 존재의 내면과 인간 삶의 본질로 침잠한다면, 한생곤은 우주와 세계의 관계망 속에서 질서와 원리를 읽어낸다. 전시는 이 두 흐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나는 누구인가”, “세계와 나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미술관 측은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이 창작 영역까지 확장되는 시대 속에서, 이번 전시는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감각과 사유의 깊이를 다시 환기시키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희원·한생곤 <사유의 두 축>, 외관, K&L Museum, 대한민국, 2026 (사진: 원춘호)]
[한희원·한생곤 <사유의 두 축>, 외관, K&L Museum, 대한민국, 2026 (사진: 원춘호)]

한편 《사유의 두 축》은 오는 8월 2일까지 경기도 과천시 뒷골2로 19 K&L 뮤지엄 전관에서 열린다. 운영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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