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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생존 위해 가전 제조 체질 바꾼다"…정부, 3대 AI 대전환 과제 확정

이성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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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가전업계가 제조 인공지능 전환(M.AX)을 통해 산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고 글로벌 시장의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제조공정 AI 전환, 제품 혁신 및 데이터 확보, KS 표준 마련을 골자로 하는 3대 핵심 과제를 추진하여 생산성과 혁신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번 전략은 경쟁국의 추격과 공급망 불안이라는 대외 환경 속에서 가전산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마포구 전자회관에서 가전 M.AX 얼라이언스 제3차 총회를 개최하고 가전산업의 근본적인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경쟁국 기업들의 기술 추격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을 제조 공정과 제품 개발 전반에 접목하는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가전산업의 생산 체계를 유연하고 지능적인 구조로 재편하여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

이번에 발표된 3대 과제는 제조공정 AI 전환과 제품 혁신 인프라 구축, 그리고 제도적 뒷받침을 위한 표준 마련으로 구성된다. 우선 가전산업에 특화된 제조 AI 모델을 개발하여 생산 현장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하나의 라인에서 다양한 제품을 동시에 생산해야 하는 혼류 생산 방식이 글로벌 가전 시장의 필수가 됨에 따라 지능형 물류 관리 시스템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무인운반차(AGV)와 자율이동로봇(AMR)을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여 생산과 물류 일정을 AI가 실시간으로 관리하게 된다. 이러한 지능화 모델은 광주와 창원 등 주요 가전 생산 거점의 핵심 협력사를 시작으로 점차 중소 및 중견 기업 전반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생태계 전반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여 산업 전체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산업부는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도체와 로봇 등 11개 분과를 중심으로 1,50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M.AX 얼라이언스를 운영 중이다. 이번 가전 분야의 AI 전환 사업은 해당 얼라이언스의 핵심 축으로서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게 된다. 정부는 민간의 자율적인 혁신을 유도하면서도 공공 영역에서 지원 가능한 인프라를 우선적으로 확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AI 가전의 성능 고도화에 필수적인 대량의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공공 데이터셋 구축 사업도 병행한다. 중소기업들이 개별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AI 가전 표준형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등 범용 모듈을 개발하여 보급할 방침이다. 이는 개별 기업의 연구개발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제품 출시 주기를 단축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는 직접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국가기술표준원 주도로 AI 가전의 기술 등급과 기기 간 보안에 관한 국가 표준(KS)을 연내에 마련한다. 기기 간 연결성이 강조되는 스마트 홈 환경에서 보안 표준의 정립은 소비자 신뢰 확보와 시장 확대를 위한 선결 과제다. 정부는 표준화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스마트 가전 시장에서 기술 표준을 선점하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최우혁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은 "제조 생태계 전반의 AI 대전환이야말로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전산업의 제품 지능화와 제조공정의 혁신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수 있도록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이러한 의지는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가전산업의 패러다임을 AI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급격한 AI 도입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과 숙련된 전문 인력의 부족은 중소 가전업계가 직면한 현실적인 과제로 지적된다. 정부의 지원책이 단기적인 설비 도입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운영 인프라 구축과 실질적인 인재 양성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특정 생산 거점 위주의 지원이 지역 간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균형 있는 정책 집행을 주문하고 있다.

향후 가전산업은 AI 기술의 완성도와 데이터 활용 능력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갈리는 무한 경쟁 시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정부는 M.AX 얼라이언스를 통해 반도체와 로봇 등 연관 산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제조 강국의 위상을 지켜나갈 방침이다. 기술 표준화와 제조 혁신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한국 가전산업은 단순 제조를 넘어 지능형 솔루션 산업으로 재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3대 과제 추진을 통해 2026년까지 가전산업의 AI 전환율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방어는 물론 신시장 창출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민관이 합심하여 구축하는 AI 제조 생태계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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