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엔화 40년 만에 최저…헤지펀드 베팅, 2007년 정점 넘어 '최대'

엔화가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가운데, 헤지펀드들이 2007년 엔케리 트레이드 정점 이후 최대 규모로 엔화 약세에 베팅하며 투기적 매도 포지션이 급증하고 있다.

7월 7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62.07엔에 거래되며 1986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인 162엔선을 돌파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7월 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레버리지 트레이더들의 엔화 추가 하락 베팅 규모는 약 13만 8천 계약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엔화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 등 주요국과의 큰 금리 격차가 지목된다. 일본은행(BOJ)이 지난 6월 금리 인상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는 미미했으며,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물가안정 다짐 이후 엔화는 더욱 큰 압박을 받았다. 또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규모 지출 계획과 통화완화 선호 기조가 엔화 가치 하락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엔화 40년 만에 최저…헤지펀드 베팅, 2007년 정점 넘어 '최대'
[사진=연합뉴스]

일본 당국은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지난 4월 28일부터 한 달간 사상 최대인 11조 7천 300억 엔(약 727억 달러)을 투입한 바 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지난주 '언제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히며 시장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야마사키 다쓰오 전 재무성 국제담당 부재무관은 엔화가 현재보다 최대 20% 강세인 130엔 안팎이 적정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연준의 불확실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근거로 들며, 일각의 200엔대 이상 관측에는 선을 그었다.

시장의 투기적 베팅과 전직 고위 관료의 강세론이 대립하는 가운데, 향후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미국 연준의 불확실한 금리 정책이 엔화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글로벌

정치/사회

기업/산업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

엔화 40년 만에 최저…헤지펀드 베팅, 2007년 정점 넘어 '최대' : 경제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