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6월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생산자물가 4년 만에 최고 수준

중국의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둔화세를 보였다.

반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에너지 가격과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증가에 힘입어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9일(현지 시각)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1.1%를 하회하는 수치이며, 5월 기록한 1.2%보다도 상승 폭이 축소되었다.

▲ 내수 부진과 생산자물가의 괴리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1.0% 상승하며 5월(1.1%) 대비 하락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식품 가격은 전년 대비 1.6% 하락하여 5월의 1.7% 하락보다는 낙폭이 다소 완화되었으나, 여전히 전반적인 내수 소비 심리는 위축된 상태다.

이와 달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4.1% 급등하며 5월(3.9%) 수치를 뛰어넘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 집계 기준으로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AI 컴퓨팅 수요 증가가 기술 장비 및 반도체 가격을 밀어 올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쉬톈천은 국제유가가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생산자물가가 추가로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년 대비 높은 상승률은 지난해 낮은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조업체들이 원가 상승분을 최종 소비자에게 충분히 전가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내수 수요가 여전히 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지난해 가격 경쟁 기저효과 반영

중국의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6월 전년 대비 3.6% 하락하며 약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에는 기업 간 치열한 가격 경쟁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됐다.

이후 올해 3월부터는 중동 지역 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자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AFP/연합뉴스 제공]
[AFP/연합뉴스 제공]

▲ AI 산업 성장도 물가 상승 요인

생산자물가 상승에는 AI 산업 확대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첨단 장비와 반도체 가격이 상승했고, 이는 제조업 원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AI 관련 산업 투자가 중국 제조업 성장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 제조업 회복세 지속

중국의 제조업 활동은 6월 시장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AI 관련 기술 제품을 포함한 해외 수요 증가가 제조업 생산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첨단 제조업과 수출 부문의 경쟁력이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 수출은 견조, 내수는 부진...경기부양책 기대는 제한적

에버코어 ISI의 중국 전략가 네오 왕은 중국 경제가 수출과 제조업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반면 소비와 부동산 시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중 성장 구조'를 장기적인 특징으로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기간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계 자산 가치가 감소하면서 소비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제조업과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는 만큼 중국 정부가 대규모 소비 부양책을 서둘러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테네오(Teneo)의 가브리엘 와일다우 전무는 경기 둔화가 장기간 이어지지 않는 한 중국 정부가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달 말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회의가 새로운 경기부양 정책을 논의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IMF, 중국 성장률 전망 상향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4%에서 4.6%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0%로 낮추며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을 반영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4.5~5.0%로 제시하고 있다.

IMF는 중국의 첨단 제조업 경쟁력과 수출 호조,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가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현재의 수출 주도형 회복세를 유지하면서도, 내수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하반기 정책 대응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정치/사회

기업/산업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