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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0ha 논 초토화' 악몽 재현? 남해안 벼멸구 '빨간불'

이상기후가 재앙을 불렀다. 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날아든 비래해충 '벼멸구'가 남해안 벼 재배지를 초토화시킬 듯 위협하며 경남도와 지자체에 방제 비상이 걸렸다. 2년 전 4천 헥타르 넘는 논을 집어삼켰던 악몽이 재현될까 농심은 불안에 떨고 있다.

올해 여름철 고온다습한 이상기후가 지속되면서 중국 장강 이남에서 날아오는 비래해충인 벼멸구와 혹명나방의 국내 유입이 심상치 않다. 기후변화로 인해 비래해충의 이동 속도와 증식 밀도가 급증하는 추세이며, 올해 벼멸구는 6월 중순 이후 국내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남부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이 예측됐다.

벼멸구는 벼의 즙액을 빨아먹어 누렇게 말라 죽게 하는 치명적인 해충이다. 심할 경우 논 군데군데가 폭격을 맞은 것처럼 주저앉는 '집중 고사' 현상을 일으킨다. 실제로 2024년 고온 현상 시 경남도내 벼 재배면적 약 6.7%에 달하는 4,190㏊에서 벼멸구 피해가 발생해 농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특히 하동군(700㏊), 진주(600㏊), 창원(560㏊), 사천(350㏊) 등 서부경남 및 남해안 시군에서는 대규모 집중 고사가 발생하며 그 피해가 더욱 두드러졌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비래해충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이달 7월부터 9월 18일까지 11주간 남해안 5개 시군(통영, 사천, 고성, 남해, 하동)을 대상으로 '벼 병해충 집중 사전 예찰'을 진행하고 있다. 예찰단은 흡충기와 포충망을 활용한 정밀 조사를 통해 해충 발생 동향을 국가병해충관리시스템에 실시간으로 등록하며 확산 경로를 면밀히 추적한다.

'4190ha 논 초토화' 악몽 재현? 남해안 벼멸구 '빨간불'
[사진=연합뉴스]

또한 농촌진흥청과 시군농업기술센터는 7월부터 9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합동 예찰을 실시하고, 드론과 광역 방제기를 동원한 공동 방제 작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 방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효율적인 방제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한 조치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벼 병해충 방제는 사후 대응보다 조기 예찰을 통한 사전 대응이 핵심이며, 유입 초기에 등록된 약제로 동시 방제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농가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지침으로, 초동 방제가 향후 피해 규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한다.

이상기후 시대에 중국발 비래해충의 위협은 이제 연례행사처럼 반복될 수밖에 없는 현실로 다가왔다. 철저한 조기 예찰과 과학적·선제적 공동 방제 시스템 구축만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쌀 생산을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국가적, 지역적 관심과 지속적인 투자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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