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월 30일) 부산이 39도, 울산이 38도까지 치솟는 등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반도 전체가 숨 막히는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덮쳐 고온다습한 공기가 끊임없이 유입되는 가운데, 지난 두 달간 강수량이 평년의 33.9%에 불과했던 남부지방은 폭염과 가뭄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어제(29일) 경남 양산은 낮 기온 40.3도를 기록하며 역대급 폭염의 서막을 알렸다. 오늘(30일) 낮 최고기온은 부산 39도, 울산 38도, 대구 37도 등 영남권에 '끓는 불지옥' 같은 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염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끊임없이 유입되는 데다 지상에 부는 서풍 계열 바람이 백두대간 동쪽인 영남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열기를 더욱 가두고 있다.
오전부터 전국 주요 도시의 수은주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오전 8시 기준 울산 30.1도, 부산 29.7도, 대구 28.4도를 기록하는 등 열대야가 이어졌으며, 낮에는 서울·대전·광주 34도, 인천 33도 등 내륙 전역도 찜통더위가 예상된다.
끝을 모르는 폭염은 적어도 다음 주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중기예보는 다음 주 주말까지 비 소식 없이 맑은 날이 이어지며 한낮 기온이 33∼39도로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폭염만큼이나 심각한 것은 남부지방의 역대급 가뭄이다. 지난 5월 29일부터 7월 28일까지 두 달간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강수량은 고작 161.9㎜에 그쳤다. 이는 평년 강수량(470.2㎜)의 33.9%에 불과한 수치로, 1973년 이후 54년 가운데 두 번째로 비가 적게 내린 기록적인 가뭄이다.
대구·경북 지역도 평년(355.2㎜)의 69.2% 수준인 257.8㎜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전북은 61.3%인 266.7㎜, 광주전남은 67.6%인 289.4㎜에 머무르는 등 남부지방 전체가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중고기압 폭염과 함께 다른 재난도 우려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오늘(30일) 오후 경기남부, 강원영서, 충북, 울산, 경북 지역의 오존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높은 기온과 강한 햇볕에 대기오염물질의 광화학 반응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8월 1일까지 달 인력 강화로 바닷물 높이가 평소보다 높아 해안 저지대 침수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다음 주까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온열 질환 예방과 물 절약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대비가 더욱 절실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가뭄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신속한 폭염·가뭄 비상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