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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도 폭염 삼킨 펜타포트…매시브 어택, '시대유감'으로 5·18 비판

기록적 폭염마저 집어삼킨 2026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영국 밴드 매시브 어택이 16년 만의 내한 공연을 통해 '시대유감'을 열창하며 역대급 저항 정신과 강렬한 사회 비판 메시지를 던져 축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2026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낮 최고 기온 36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수만 명의 관객들은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축제 현장을 가득 채웠다. 특히 8월 1일 헤드라이너로 나선 영국 트립합의 거장 매시브 어택은 파격적인 무대 연출과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매시브 어택은 이날 무대에서 서태지와아이들의 명곡 '시대유감'의 한국어 후렴구를 열창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어!」라는 가사가 울려 퍼지자 현장 관객들은 대규모 떼창으로 화답하며 뜨거운 감동을 자아냈다. 이들은 곡 중간 LED 전광판에 'K팝은 독재와 부패에 맞선 저항의 시기에 태동'이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표출했으며, 5·18 민주화 운동을 비롯한 한국의 민주화 항쟁 영상과 세계 권력자들을 비판하는 영상을 연이어 선보이며 음악을 통한 사회 비판 의식을 분명히 했다. 「티어드롭(Teardrop)」과 「언피니시드 심파시(Unfinished Sympathy)」 등 자신들의 대표곡을 연주하며 밴드 특유의 몽환적이고 강력한 사운드를 선보이는 중에도 메시지 전달은 멈추지 않았다.

36도 폭염 삼킨 펜타포트…매시브 어택, '시대유감'으로 5·18 비판
[사진=연합뉴스]

강렬한 메시지와 음악 못지않게 현장을 뜨겁게 달군 것은 관객들의 자발적인 축제 열기였다. 기록적인 36도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관객들은 공연 도중 자발적으로 강강술래를 펼치고 기차놀이를 하며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발산했다. 주최 측 또한 관객들의 더위를 식히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송도 달빛축제공원 내에 쿨존 6곳을 운영하고, 180톤에 달하는 시원한 물줄기를 살포하는 등 적극적인 더위 대응으로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다. 관객 안주현(29)씨와 강보경(28)씨는 '뜨거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가 함께 즐기는 분위기가 최고였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로 국내 최장수 록 페스티벌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이번 공연을 통해 안정기를 넘어 완성도를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음악이 단순히 유흥을 넘어 위로와 저항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팬데믹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국내 음악 페스티벌 시장에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기록적 폭염 속에서도 뜨거운 음악적 열기와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 관객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며 국내 대표 축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음악의 힘이 시대를 비판하고 변화를 모색하는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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