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게 덥습니다.」 낮 최고기온 40.3도를 기록한 8월 2일 경북 경주는 '극한 폭염' 속에 갇혔다. 거리를 걷는 이들은 양산을 들고도 땀을 닦기 바빴지만, 그 발길은 이내 시원한 실내로 향하며 낮과 밤, 야외와 실내의 풍경은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이례적인 폭염은 단순히 일상을 바꾸는 것을 넘어 저수지를 메말리고 일부 지역의 물줄기마저 끊어내는 심각한 위기로 확산됐다.
대구, 경산, 포항에도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북 지역의 야외 활동은 급감하고 실내 및 야간 활동이 급증했다. 경주 황리단길과 대릉원 등 주요 야외 관광지는 인적이 드물어 한산했다. 반면, 국립경주박물관은 찜통더위를 피해 찾아온 관람객들로 인파를 이뤘다.
경산 파크골프장 관계자는 '오전 6~9시 120명이던 이용객이 폭염 중대경보 발효 후 3명으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반면, 실내 피서지는 북새통이었다. 이월드 실내빙상장은 수백 명이 찾아 서너 배, 야외 놀이기구는 야간 이용객이 두 배 이상 늘었다. 두류워터파크 역시 지난 주중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1,800여 명의 입장객을 기록했다.
한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생은 「날이 더워지면서 봄이나 지난 6월보다는 관광객이 많이 줄었다. 이제는 야간에 가게를 찾는 손님이 낮보다 두 배는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경남 사천의 오희석 씨(32)는 「날이 너무 더워서 낮에는 주로 실내 관광지로만 다니고 있다. 야외는 해가 진 후에나 나가본다.」며 밤 피서객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포항에서도 한모 씨(50대) 등 시민들은 상생폭포, 철길 숲 등 야외 명소에서 야간 피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