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숫자 '11'이 세번 겹친 11일에 맞춰 아이를 낳으려는 조기출산 붐으로 인해 신생아 출산이 늘어나면서 대형 마트의 유아용품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6∼12일 젖병과 목욕용품 등 유아용품 판매 신장률이 작년 동기보다 55.4% 올랐다. 특히 유아용 물티슈와 목욕용품 등 유아 위생용품은 77.3%, 젖병과 젖꼭지 등 수유용품의 매출은 46.5% 늘어났다. 작년 같은 기간 수유용품과 유아 위생용품 매출이 전년에 비해 각각 14%, 1.0% 오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신장세다.
이 외에도 젖병 세제, 유아용 세탁 세제, 유아용 비누 등도 전년 2.3% 판매가 줄었지만 올해는 두자릿수 신장세를 보였고, 신생아용 기저귀도 작년 1.4% 판매가 감소했지만 올해는 14.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유아용품 판매 호조는 아기의 주민등록 앞번호를 '111111'로 맞추려 출산을 11일로 앞당긴 부모들에 의한 용품 구입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산모들이 자녀의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를 '첫째', '으뜸' 등 좋은 의미가 있는 1이 여섯 번 반복되는 '111111'이 되게 하기 위해서 출산일을 앞당기기를 원해 제왕절개 수술 예약이 평소보다 20~30% 정도 늘어났다는 언론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이창업 롯데마트 유아·아동 상품기획자는 "올해는 월평균 신생아 출생 수가 4만~5만명 수준으로 작년보다 10% 안팎으로 증가해 다양한 주말 브랜드 세일과 출생용품 기획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