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유엔은 유로존이 제정 위기를 끝내 해결하지 못하면 미국과 유럽 경제가 또다시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질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내년이 세계 경제에 고비"라고 경고했다.
유엔은 1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WESP)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새로운 침체 위험에 직면했다"며 "2012년은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으로 되돌아갈지 아니면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질지를 가를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유엔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내년 성장이 마이너스 0.8%, 유럽연합(EU)은 마이너스 1.6%를 기록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또 내년 세계 경쟁률을 3.6%에서 2.6%로 하향 조정했지만, 유로존이 역내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미국과 유럽이 더블딥에 빠지면서 세계 경제성장률이 0.5%에 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지난 2년간 세계 경제 성장은 매우 취약했고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도 불균형적이었다"며 "세계 경제가 또 다른 큰 하방 위험을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조모 순다람 유엔 사무차장보는 "불행하게도 부정적인 시나리오의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도 2.8%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4%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며,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경제 둔화가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선진권의 둔화가 개도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개도권이 내년에 평균 5.4%, 2013년에는 5.8% 성장하면서 계속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엔은 "올 하반기부터 개도국과 과도 경제국 대부분의 성장이 눈에 띄게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면서 개도권이 지난해에는 7.1% 성장했음을 상기시켰다.
또 유엔에 따르면 올해 선진국의 실업률은 평균적으로 8.3%를 기록, 금융위기 전인 2007년의 5.8%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롭 보스 유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 이제는 생각할 수 있는 위험스런 국면이 됐다"면서 "더 위험스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50%"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로 위기와 관련, 이탈리아 사태가 정책 입안자들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