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주부들, 올추석 선물·차례상 준비에 57만원 지출… 전통시장보단 대형마트 선호

[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주부들이 올 추석 선물과 차례상 비용 등으로 약 60만원을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추석 체감경기가 나빠졌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고, 선물과 제수용품 구매 장소로는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부 600명을 대상으로 추석 소비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부들은 올 추석 선물 비용으로 평균 27만7000원, 차례상 비용으로는 29만6000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물의 가격대는 불황을 반영하듯 3만~5만원이라는 응답이 34.4%로 가장 많았고, 5만~10만원 26.8%, 1만~3만원 22.1%, 10만~15만원 11.9%, 15만원 이상 4.5% 등이 뒤를 이었다.

선호하는 품목으로는 과일 등 농산물세트(27.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상품권(17.8%), 건강식품(11.4%), 생활용품세트(10.2%), 가공식품(9.3%) 등의 순이었다.

선물과 제수용품 구매장소로는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를 선호했다.

주부들은 선물구매 장소로는 대형마트(60.5%)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인터넷쇼핑몰(15.9%), 백화점(12.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전통시장(5.2%), 홈쇼핑(3.1%), 슈퍼마켓(1.1%)이라는 대답은 소수에 그쳤다.

제수용품 구매 장소로도 전통시장(36.3%)보다는 대형마트(59.8%)를 더 선호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올 추석연휴의 소비 규모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상인들이 기대하는 추석 대목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부들은 지난해와 비교한 추석 체감경기에 대해 68.7%가 '악화됐다'고 답했고, '비슷한 수준'이라는 답은 27.8%였으며, 개선됐다는 응답은 3.5%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올 추석에 작년보다 지출을 줄이겠다는 답도 40.3%에 달했다.

추석 소비확대를 위한 정부대책으로는 55.7%가 물가안정을 꼽았고, 경제불안심리 안정(14%), 일자리 창출(12.3%), 부동산시장 안정화(8.7%), 세금부담 완화(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경기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추석 대목에도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안정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소비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