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의 회생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채무 변제를 위해 웅진씽크빅을 매각하라는 채권단협의회 요구에 웅진홀딩스가 그룹의 모태가 된 기업은 지키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채권단협의회는 지난 18일 웅진홀딩스에 윤 회장 일가의 사재 출연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 일가는 법정관리 중인 웅진홀딩스의 회생과 그룹에 대한 경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사재를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출연 규모, 시기, 투입 방법 등은 초기 변제율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지만, 윤 회장 일가가 출연할 수 있는 사재 규모는 최대 6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윤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던 코웨이 지분을 매각하고 받은 대금 900여억 원 중 서울저축은행 관련 채무 630여억 원을 제외한 금액에, 웅진케미칼(8.64%)과 웅진식품(10.08%) 주식 등을 더한 것이다.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윤 회장은 채권단협의회가 요구하기 전부터 그룹과 사회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재를 출연할 예정이었다"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웅진홀딩스는 현재 기업 정상화를 위해 '알짜 계열사'였던 웅진코웨이(현 코웨이)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했으며, 주요 계열사인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도 매각할 방침이다.
웅진홀딩스와 채권단협의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회생 계획안을 28일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은 이를 검토해 다음 달 중에 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