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오늘의 투자전략, ‘숨고르기’ 이후 다시 힘 받을까

지난 3년간 갇혀온 박스권을 뚫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줬던 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코스피는 국내외 경기여건의 호전과 정부의 경기부양책 덕에 과거와는 사뭇 다른 강한 추진력으로 2,050선을 뚫고 올라왔다.

그동안 지수 반등 때마다 발목을 잡았던 펀드 환매 물량이나 부진한 기업실적이라는 악재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코스피는 이를 뿌리치는 강한 상승세를 보여줬다.

지난달 31일은 배당확대 유도 등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컸던 투자자들이 삼성전자[005930]의 미흡한 중간배당에 실망하며 급등행진을 멈추고 소폭 하락했다.

단기 급등 이후엔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들이 나오기 마련이기 때문에 단기 조정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1일도 밤새 해외 여건을 보면 국내증시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럽증시는 유로존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예상치를 밑돌자 디플레이션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여기에 포르투갈 은행의 실적 부진과 자본 확충 필요성까지 제기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국 뉴욕 증시는 여기에 조기 금리 인상 관측과 아르헨티나 디폴트까지 겹치면서 3대 지수가 모두 급락했다.

다만, 외국인들이 큰 폭의 순매수 행진을 지속해주고 1일 장중에 발표되는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중국 경기 회복론에 힘을 실어준다면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밤새 글로벌 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은 가운데 국내 증시도 차익 실현성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가 전날의 조정에서 벗어나 다시 상승세로 복귀한다면 강한 상승 여력이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 다음 주 전망도 밝아질 수 있다.

이날도 SK텔레콤[017670]과 우리금융[053000], CJ제일제당[097950]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계속 이어진다.

문제는 '숨고르기' 이후의 장세가 어떻게 전개되느냐다.

나흘간 급등한 이후 잠시 쉬어간 뒤 다음 주에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2,100선을 뚫고 올라갈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조정이 길어지며 상단이 높아진 박스권에 다시 갇히게 될지를 주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2,100선을 뚫고 2,200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엔 시장의 힘이 부족하고 실적도 나쁘다는 비관론이 있는 반면 이번은 예전과 다를 것이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이번 주의 분위기가 다음 주에도 이어지고 8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까지 더해진다면 코스피의 추가 상승세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7월 중순 이후 코스피의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될 수 있으나 8월에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판단되므로 조정 시 비중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