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시장에 불법 보조금이 다시 고개를 든다.
18일 이동통신업계에 의하면 전날 오후부터 신도림과 강변 등 서울 집단 상가와 대구, 부산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이동과 6만원대 이상 요금제 가입 조건으로 갤럭시S8 64GB 모델이 20만원 ‘내외’로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8 64GB 모델 출고가가 93만5천원인 점을 고려하면 유통점이 공시지원금 외에 50만∼60만원의 추가 지원금을 고객에게 준 것으로 보인다.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 규정한 지원금의 범위를 뛰어넘는 수준인데, 단통법은 출시 15개월이 지나지 않은 신규 단말기에 지원금을 33만원까지만 주도록 규정한다. 유통점 재량권으로 15%까지 추가 가능하나 최대 37만 9500원을 넘으면 안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단속을 피해 밴드 등 SNS를 통해 판매 정보를 알리고, 특정 시간대에만 영업하는 '떳다방'식 영업도 횡행했다. 인터넷에는 밤늦게 줄을 서고 간신히 접수했다는 경험담도 나왔다.
이번 보조금 살포는 지난 15일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이 재개된 후 이틀 만에 일어났다.가입자 확보를 위해 통신사를 가리지 않고 경쟁적으로 보조금 살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번호이동 중단 기간 밀려있던 개통 물량이 몰린 15일 2만6천528건을 기록했고, 16일에는 1만9천668건, 17일에는 2만187건으로 집계됐다.
방송통신위가 대란 기준으로 삼는 2만4천 건에 미치지 못하지만, 전주 평균 1만5천건을 크게 넘는 수준이다.
통신사별로 보면 15∼17일 동안 SK텔레콤은 2천642명이, KT는 461명이 감소했고 LG유플러스는 2천181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