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재건축 등 부동산 규제를 풀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달 수도권 등 전국의 주택 매매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2022년 4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6.0으로, 전달의 113.1보다 2.9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자 국토연구원 지수 기준으로 '보합'에서' 상승' 국면으로 전환한 것이다.
국토연구원은 소비심리지수를 활용해 부동산 시장 상황을 상승(115 이상)·보합(95∼115 미만)·하강(95 미만) 3개 국면으로 구분한다.
전국의 부동산 매매 심리가 상승국면에 접어든 것은 작년 11월(119.5) 이후 5개월 만이다.
수도권의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117.0으로 전달의 113.5보다 3.5p 오르며 작년 11월(118.8) 이후 5개월 만에 보합국면에서 벗어나 상승국면으로 전환됐다. 수도권 역시 3개월 연속 상승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전달 115.5로 보합에서 상승국면으로 전환된 데 이어 4월은 123.7로, 8.2p 오르며 작년 10월(128.7) 이후 6개월 만에 지수가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대선 이후 재건축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진 것이 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가 3월 113.1에서 4월 115.5로 상승한 반면, 인천은 같은 기간 110.2에서 105.7로 지수가 내렸다.
인천의 경우 최근 주택 공급이 충분히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아파트 미분양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의 지수도 112.5에서 114.5로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충남(114.9→121.9)이 보합에서 상승국면으로 전환된 것을 비롯해 광주(120.6→123.1)와 경남(116.3→117.8)이 상승국면을 이어가며 전달보다 올랐다.
대전(109.5→114.9)과 전남(105.5→114.6), 부산(110.9→114.2), 강원(108.5→113.3), 울산(104.0→110.6), 경북(108.9→109.2), 세종(104.7→105.3) 등도 전월 대비 상승했다.
반면, 대구(100.7→97.4)와 충북(122.2→118.3), 제주(128.2→124.0), 전북(125.3→125.0) 등은 내렸다.
전세시장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서울의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3월 98.9에서 4월 104.0으로 5.1p 올랐다.
서울의 지수는 작년 9월 121.4에서 10월 111.2로 내리며 보합국면으로 전환된 뒤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보합국면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작년 12월과 올해 1월 96.2이던 전세지수는 2월 97.0, 3월 98.9, 4월 104.0으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경기도는 작년 8∼12월 121.6→120.5→110.8→104.3→97.7을 기록하며 넉 달 연속 하락했다가 올해 들어 1월 97.8, 2월 99.1, 3월 102.5, 4월 105.2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인천은 2·3월 101.3에서 4월 103.8로 올랐다.
수도권 전체로는 101.2에서 104.7로, 전국 기준으로는 101.4에서 103.5로 각각 오르며 모두 보합국면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