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삼성·레인보우로보틱스 내부자 거래 혐의 압수수색… 부당이득 40억 규모

김영 기자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서울남부지검이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과정 중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로 18일 양사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현직 대표 등 16명이 40억 원 규모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증거 확보에 나섰다. 이번 수사는 금융당국이 1년간 조사 후 지난달 사건을 송치하며 본격적인 사법 절차에 돌입했다.

서울남부지검, 대전 본사 및 수원 사업장 전격 압수수색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수사부는 18일 대전에 위치한 레인보우로보틱스 본사와 수원 삼성전자 사업장, 그리고 관련 임직원들의 자택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검찰 수사관들은 해당 장소에서 회사 경영진과 직원들이 삼성전자의 지분 인수와 관련된 미공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이를 주식 거래에 활용했음을 입증할 내부 문서와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확인 결과, 이번 강제 수사는 삼성전자의 로보틱스 업체 인수 및 지분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불공정 거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검찰은 특히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정보가 사전에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압수수색 범위가 임원들의 자택까지 확대된 것은 개인적인 주식 거래 내역과 내부 소통 기록을 면밀히 분석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피의자 16명 및 부당이득 40억 특정...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

이번 사건의 피의자는 이 모 현 대표이사와 방 모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하여 총 16명에 달한다. 이들은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삼성전자의 지분 인수나 협력 강화와 같은 대형 호재가 공시되기 전 미리 주식을 대량 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챙긴 부당 이득 규모를 최소 30억 원에서 최대 40억 원(약 200만~300만 달러) 사이로 특정했다.

피의자 중 2명은 혐의 수익 규모가 다른 가담자들에 비해 현저히 커 증권선물위원회에 의해 정식 고발되었으며, 나머지 14명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특히 이번 수사는 단순히 임직원 본인에 그치지 않고, 이들의 배우자와 친인척, 지인들의 계좌까지 전수 조사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내부 정보가 제3자에게 전달되어 차명 계좌로 거래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1년 조사 끝에 검찰 송치... 로봇 대장주의 도덕적 해이 논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 최초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HUBO)'를 개발한 KAIST 연구진이 설립한 기업으로, 2021년 상장 이후 삼성전자의 투자를 받으며 시가총액 13조 원 규모의 로봇 대장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이번 내부자 거래 의혹은 이러한 기술적 성취 뒤에 숨겨진 경영진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건의 흐름을 분석해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해당 거래들을 정밀 추적해왔으며 지난 2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약 한 달간의 기록 검토 끝에 혐의의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여 주총 시즌에 맞물린 시점에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부는 진행 중인 다른 시세조종 수사와 병행하여 인력 충원 여부까지 검토할 정도로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있다.

삼성 로봇 전략 차질 불가피... 시장 신뢰 회복이 관건

삼성전자는 2024년 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 제조용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등 공격적인 로봇 사업 확장 로드맵을 공개해왔다. 하지만 핵심 경영진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삼성의 로봇 사업 통합 및 기술 협력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한 혁신 기업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사익 편취에 가담했다는 사실은 향후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도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본 사건의 수사 결과에 따라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한 몰수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교체 등 지배구조 개편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자본시장 안정화를 강조하는 현 정부의 기조 아래 주가조작 및 내부자 거래에 대한 처벌 수위가 강화되고 있어, 최종 사법적 판단이 로봇 산업 전반의 경영 투명성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여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내부자거래수사#삼성로봇인수#레인보우로보틱스압수수색#서울남부지검#휴보#삼성전자#레인보우로보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