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달러-원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1,520원 선을 넘나들며 1,51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확산하며 달러 강세가 두드러졌다. 주요국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대는 약화됐다.
▲ 달러-원 환율, 글로벌 위기 후 최고치 경신
이날 새벽 2시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외환시장 종가 대비 9.30원 상승한 1,518.20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종가 1,515.70원과 비교할 때 2.50원 오른 수치다.
특히 런던 거래에서는 1,521.10원까지 치솟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뉴욕 거래에서도 1,520원을 소폭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뉴욕장에서 100.615까지 상승하며 이란 전쟁 개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이 에너지 순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시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 고유가발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 확산
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당초 전쟁 개시 후 유가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부상하면서 국채금리가 일제히 하락하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마켓츠의 노엘 딕슨 글로벌 거시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성장 측면을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에너지 충격에 취약한 영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국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주요국 국채금리 하락, 연준 금리 인상 기대 약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대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미국 경제 역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게 약화됐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 거래일 20% 초반대에서 한 자릿수 초반대로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하버드대 대담에서 이란 전쟁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 "우리는 경제적 영향이 어떨지 알 수 없다"면서 "현재 정책은 그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본다"고 언급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 시장 변동성 및 기타 환율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의 장중 고점은 1,521.10원, 저점은 1,510.20원으로, 10.90원의 변동 폭을 보였다. 야간 거래를 포함한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56억 7,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날 새벽 2시 52분경 달러-엔 환율은 159.511엔, 유로-달러 환율은 1.14606달러에 거래되었으며,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9160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0.18원, 위안-원 환율은 218.8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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