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서울 거주자들의 경기 지역 매수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 그리고 서울의 높은 주거 비용 부담이 맞물리면서 서울 수요가 인접한 경기도로 빠르게 전이되는 양상이다.
▲ 서울 거주자 경기 매수 비중 15.69%…2022년 이후 최고치
13일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경기 지역 집합건물 매수인 중 서울 거주자 비중은 15.69%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17%p 상승한 수치로, 지난 2022년 6월(16.28%)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2024년 말 9%대까지 떨어졌던 서울 거주자의 경기 매수 비중은 최근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며 저점 대비 6%p 이상 반등했다.
한동안 위축됐던 서울발 광역 수요가 경기 지역으로 다시 유입되면서 수도권 내 수요 지도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서울-경기 간 '디커플링'…유출은 늘고 유입은 줄어
눈에 띄는 점은 서울과 경기 사이의 수요 이동이 '비대칭 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이동은 활발해진 반면, 경기 거주자가 서울 부동산을 매수하는 비중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중반 16%대에 달했던 경기 거주자의 서울 집합건물 매수 비중은 지난달 13.76%까지 하락했다.
이는 서울의 높은 가격 진입장벽이 경기 거주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반면, 서울 거주자들에게는 경기도가 현실적인 대체지로 부상했음을 시사했다.
▲ 가격 부담과 대출 규제가 만든 '자금 기반 의사결정'
이러한 수요 이동의 배경에는 서울 아파트의 높은 가격 유지와 엄격해진 금융 규제가 자리 잡고 있다.
강남권과 용산 등 주요 지역의 가격이 견고한 상황에서, 대출 한도 제한과 금리 부담은 실수요자들의 선택지를 서울 밖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또한 최근 지속되는 높은 전월세 가격도 매매 전환 수요를 자극했다.
임차 부담을 견디지 못한 서울 거주자들이 자금 여건과 접근성을 고려해 경기도 내 신축 단지나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으로 눈을 돌리며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 인천은 지역 내 수요 중심… 시장 양극화 경계해야
반면 인천 부동산 시장은 외부 수요 유입보다는 지역 내 수요가 중심이 되는 안정적인 구조를 보였다.
서울 거주자의 인천 매수 비중은 2% 내외에서 큰 변화 없이 유지됐는데, 이는 서울과의 생활권 연계성 차이와 자족적 수요 기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추이와 대출 규제 강도에 따라 서울에서 경기로의 인구 및 수요 유출이 구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대외 경제 불확실성과 금융 변동성이 커지는 시점인 만큼, 자금 조달 여건 변화에 따른 신중한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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