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미중 정상회담이 국제 경제 질서 재편 촉각

김영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미중 정상회담이 국제 경제 질서 재편 촉각
©연합뉴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을 반영하며 전년 대비 3.4% 상승을 예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이란산 원유 문제와 주요 기술 기업의 미래를 논의하며 국제 경제 질서에 중대한 변곡점을 제시한다. 뉴욕 증시는 AI 랠리 지속 여부를 두고 관망세를 보이나, 핵심 경제 지표와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다음 주 시장 향방을 결정한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 영향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을 점친다. 이는 전달 대비 0.6% 상승한 수치로, 핵심 물가 지표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을 높인다. 백악관 무역·제조업 고문 피터 나바로는 "에너지와 휘발유 가격, 항공료, 기술적 측정 효과 등이 일시적으로 헤드라인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

변동성이 큰 유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달 대비 0.4%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맨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 크리스타나 후퍼는 "근원 CPI가 예상보다 크게 높게 나온다면 시장에는 매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의 심화 가능성을 경고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달 대비 0.4% 상승을 예상한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할 4월 소매 판매는 전달 대비 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미국 소비의 견고한 흐름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작용한다. D.A. 데이비슨의 공동 최고 투자책임자 제임스 레이건은 "유가가 고점 대비 다소 내려왔지만, 미국 전역의 휘발유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그는 "아직 소비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는 증거는 많지 않지만, 가계 예산에서 확실히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 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러한 경제 지표 발표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4~15일 중국 방문은 글로벌 정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 이란의 전쟁 가능성을 포함한 다양한 의제를 논의한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서 이란 문제 해결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최고투자책임자 스콧 래드너는 "시장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일종의 데드라인처럼 생각했다"며 "회담 시점까지도 해협이 닫혀 있다면 시장은 훨씬 더 긴 기간의 충격을 가격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미 인터넷 매체 세마포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 애플, 퀄컴, 보잉 등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동하며 희토류, 대두 수입, 에너지 수입 문제 등 경제 현안도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현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인공지능(AI) 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JP모건 분석에 의하면 전쟁 초기 관망세를 보이던 개인 투자자도 최근 AI, 반도체, 데이터 저장 관련 종목에 집중하며 적극적으로 시장에 복귀하는 양상이다.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는 초대형 기술주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현재의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AI 중심 기술주 랠리가 과열 양상을 보이며 잠재적 조정 위험을 내포한다고 지적한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중 무역 갈등의 장기화 가능성이 시장 전반에 예상치 못한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러한 비판적 시각은 단기적 시장의 낙관론에 대한 균형 잡힌 접근을 요구한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시장은 다음 주 발표될 미국의 핵심 물가 지표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결과에 따라 중대한 변동성을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중 정상회담에서 나올 구체적인 합의 내용, 그리고 AI 랠리의 지속 가능성 여부가 향후 글로벌 경제와 증시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기업들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경제 지표를 면밀히 주시하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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