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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보수 내전' 격화... 박민식 "구태 회귀" vs 한동훈 "당권 연장" 정면충돌

김영 기자
부산 북갑 '보수 내전' 격화... 박민식
©연합뉴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 이후 날 선 공방을 벌이며 보수 진영 내 주도권 싸움에 돌입했다. 박 후보는 상대측 후원회장의 과거 전력을 문제 삼아 인적 쇄신론을 제기했고, 한 후보는 특정 계파의 당권 연장 시도를 비판하며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복잡한 정치적 셈법을 드러냈다. 양측은 지역 연고와 과거 행적을 둘러싼 감정 섞인 비판까지 주고받으며 선거 초반 기선 제압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들 사이의 신경전이 보수 진영 내부의 권력 투쟁 양상으로 번지며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국민의힘 소속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으로 나선 한동훈 후보는 각각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서로의 정치적 정당성과 배후 세력을 정조준하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번 충돌은 단순한 지역구 경쟁을 넘어 보수 진영 내의 인적 쇄신과 향후 당권 향배를 둘러싼 상징적 대결로 비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양측의 발언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지역구 민심의 향배와 더불어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박민식 후보는 한동훈 후보의 후원회장인 정형근 전 의원의 전력을 정면으로 문제 삼으며 보수 가치의 훼손을 경고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과거 젊은 소장파와 개혁파들이 퇴출 1순위로 지목했던 인물이 다시 후원회장을 맡은 것은 북구 주민들의 높은 정치의식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구태스러운 과거로의 회귀는 보수 재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한 후보가 지향하는 정치적 방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정 전 의원이 개소식에 불참한 점을 꼬집으며 상대 진영 내부의 결속력 약점을 파고드는 전략을 취했다.

과거 지역구를 떠났던 행보에 대해 박 후보는 정면 돌파를 선택하며 지역 유권자들에게 몸을 낮추는 낮은 자세를 보였다. 그는 2022년 보궐선거 당시 분당으로 떠났던 사실에 대해 구차한 변명 대신 백배사죄한다는 표현을 사용하여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초라하게 망해서 돌아와도 기댈 언덕은 고향뿐이라는 감성적 접근을 통해 과거의 실책을 정면으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와 관련해서는 법적 판단이 종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역사적 평가는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법치주의적 관점을 유지했다.

한동훈 후보는 박 후보의 출마를 특정 계파의 당권 연장을 위한 수단으로 규정하며 강력한 어조로 반발했다. 한 후보는 박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가 곧 장동혁 의원의 당권을 연장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이는 보수 재건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역설했다. 그는 박 후보의 개소식에 참석한 인사들을 '장동혁 당권파'로 지칭하며, 이들이 민주당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을 막기 위해 무력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부산 북갑에 침을 뱉고 떠났던 인물이라며 지역 연고성에 기반한 도덕성 공세를 이어갔다.

선거 판세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단일화 논의에 대해 한 후보는 이전보다 진전된 입장을 내놓으며 정치적 유연성을 보였다. 그는 세상에 절대 안 되는 것은 없다는 말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며, 지금은 후보 개인의 안위보다 민심의 열망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단일화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한 후보가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선거 승리를 위한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는 보수 표심 분산에 따른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며 향후 협상 과정에서의 주도권 싸움을 예고한다.

한 후보 측은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과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강경한 법적 대응 태도를 고수했다. 지난 출마 기자회견 당시 카메라 기자가 넘어지는 사고를 외면했다는 온라인상의 의혹에 대해 사고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음을 해명하며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그는 사회자를 통해 상황을 확인한 뒤 회견을 진행했다고 설명하며, 악의적인 선동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적용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선거 기간 중 발생하는 무분별한 네거티브 공세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보수 후보 간의 지나친 감정 싸움이 야권 지지층의 분열을 초래하고 본선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정책 대결보다는 과거 행적과 후원회장 인맥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이 지속될 경우, 보수 진영의 효율성과 법치 가치를 중시하는 중도층 유권자들이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기계적 중립 측면에서 볼 때, 양측 모두 지역 경제 발전이나 주민 복지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적 청사진 제시보다는 상대방 깎아내리기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보수 진영의 주도권 변화와 인적 쇄신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단일화 논의의 성사 여부와 지역 민심의 실질적인 향배에 따라 선거 구도는 마지막까지 급격하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질서와 법치주의를 중시하는 보수 유권자들이 과거의 연고를 중시하는 박 후보와 새로운 보수 재건을 외치는 한 후보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가 이번 선거의 최종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다. 향후 양측이 정책적 대안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선거 후반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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