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민주당 광역단체장 11곳 압승 예고, 정청래·한병도 '포커페이스' 속 수도권·영남권 약진

김영 기자
민주당 광역단체장 11곳 압승 예고, 정청래·한병도 '포커페이스' 속 수도권·영남권 약진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광역단체장 16곳 중 11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되며 정국 주도권 확보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원오 후보가 오세훈 후보를 5.4%포인트 차로 앞서는 등 주요 요충지에서 우세를 점한 가운데, 지도부는 개표 완료 시까지 신중을 기하겠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민심의 엄중한 평가를 확인하며 광역단체장 과반 이상의 승기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수치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체 16개 광역단체장 자리 중 11개 지역에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는 선거 초반의 박빙 양상을 넘어선 결과로,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은 예측치가 발표되는 순간 당직자들의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찼다. 특히 수도권의 핵심인 서울에서 정원오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자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중앙선대위 지도부는 당의 전반적인 고무된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극도로 절제된 감정 표현을 보이며 개표 상황을 지켜보았다.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과 한병도 상임선대위원장은 출구조사 발표 내내 굳은 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하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정 위원장은 시종일관 양손을 깍지 낀 채 박수조차 치지 않았으며, 이는 과거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가 뒤바뀌었던 사례들을 염두에 둔 전략적 엄숙함으로 풀이된다. 파란색 선거 운동복을 착용한 다른 관계자들과 달리 양복 차림으로 상황실을 지킨 지도부의 모습은 이번 선거의 무게감을 대변했다.

서울시장 선거의 예측 데이터는 민주당에 가장 큰 승전보로 작용하며 야권 지지층의 결집력을 증명했다. 정원오 후보가 5.4%포인트라는 유의미한 격차로 오세훈 후보를 앞선다는 결과는 단순한 지역 행정가 교체를 넘어선 정치적 상징성을 띤다. 아울러 부산 북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하정우 후보가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 단 1%포인트 차이의 초접전을 벌인다는 소식은 영남권 정치 지형의 균열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남권 전반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과거에 비해 상승 곡선을 그리자 상황실 내부는 고무적인 기운이 역력했다.

대구와 전북 등 일부 지역에서는 근소한 차이의 접전 양상이 나타나며 상황실의 긴장감을 더했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에게 0.8%포인트 차로 뒤지는 경합 상황이 발표되자 상황실 곳곳에서는 아쉬움 섞인 탄성이 흘러나왔다. 전북지사 선거 역시 이원택 후보가 무소속 김관영 후보를 2.2%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러한 박빙의 수치는 거대 양당 체제 속에서도 지역별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과 기존 정당 지지세의 고착화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예측 불허의 전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31.1%로 근소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30.6%, 민주당 김용남 후보가 30.3%를 기록하며 세 후보가 1%포인트 미만의 격차 내에 포진했다. 조국혁신당 상황실에서는 조 후보의 초박빙 우세 결과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으며, 일부 관계자들은 눈물을 훔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서왕진 상임선대위원장은 "어려운 구도 속에서도 막바지 승리 흐름을 잘 만들었다"며 최종 승리에 대한 강한 확신을 내비쳤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출구조사 결과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려는 민심의 발로로 해석하는 기류가 강하다. 이연희 중앙당선대위 상황실장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단정적인 판단은 유보하겠으나, 일 잘하는 대통령을 향한 국정 안정의 의지가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선거 승리를 바탕으로 향후 입법 및 행정 추진 동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당 지도부는 출구조사 종료 직후 상황실을 떠나 개표 진행 상황에 따른 후속 메시지 작성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출구조사가 가진 통계적 한계와 높은 무응답률을 근거로 최종 결과에 대한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1%포인트 내외의 격차를 보이는 경합 지역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은 개표가 진행됨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한다. 과거 지방선거에서도 심야 개표 과정에서 '골든 크로스'가 발생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여권 지지층의 막판 결집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기계적 중립성을 고려할 때, 현재의 우세 수치가 반드시 최종 당선으로 직결된다고 확언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확정될 경우 한국 정치 지형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정치 평론가는 "출구조사 결과대로 민주당이 11곳 이상을 확보한다면 이는 사실상 현 정부에 대한 재신임이자 강력한 국정 동력 확보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도권과 영남 일부 지역에서의 승리는 여권의 입지를 좁히고 야권 중심의 정국 주도권을 고착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향후 예정된 각종 정책 입법 과정에서 민주당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최종 당선자 윤곽은 개표가 상당 부분 진행되는 익일 새벽 무렵에야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우세 지역의 승리를 굳히는 한편, 평택을과 대구 등 초박빙 지역에서의 반전을 기대하며 개표 방송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 또한 전통적 지지 기반의 개표 결과를 지켜보며 막판 역전의 희망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제9회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역 일꾼 뽑기를 넘어 향후 2년의 국정 향방을 가를 중대한 심판의 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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