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결과를 '미완의 승리'로 규정하며 당의 근본적인 혁신과 승리 공식의 재점검을 촉구했다. 김 총리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만간 총리직을 사퇴할 것으로 보이며, 호남을 방문해 잠재적 당권 경쟁자인 정청래 대표와의 차별화된 노선을 제시했다. 6일 광주를 찾은 김 총리는 성장과 민주주의의 결합을 강조하며 민생 실용 확장 노선으로의 회귀를 당의 핵심 과제로 선언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BC '뉴 호남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의 정치적 국면을 긴장과 혁신의 시기로 정의했다. 그는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당내에서 엇갈리는 양면적 평가를 가감 없이 언급하며 기존의 관성에서 벗어난 새로운 국가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총리의 이번 행보는 당권 도전을 위해 금명간 총리직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루어진 사실상의 정치적 복귀 선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지방선거를 정청래 대표 체제의 시험대로 본 김 총리는 선거 결과가 국정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통령 중심 리더십에 투영된 기대가 선거 결과로 온전히 이어지지 않았다는 관점에서 보면 이번 성과는 충분치 못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현 지도부의 리더십과 선거 전략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인 동시에 본인의 당권 도전을 위한 명분 쌓기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정부와 여당의 든든한 기반인 호남이 승리의 공식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때가 되었다는 것이 김 총리의 핵심 주장이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이재명 대통령에 이르는 승리 공식이 성장과 민주주의의 결합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민생 실용 확장 노선을 다시 틀어쥐는 것이야말로 선거 이후 발생하는 긴장을 혁신의 계기로 만드는 유일한 길임을 역설했다.
김 총리는 "다시 황금시대를 만들기 위해선 이 선거 이후 생기는 긴장을 혁신의 계기로 만들어 두 가지 노선을 확실히 다시 틀어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의 핵심이 민생 실용 확장 노선과 성장 및 민주주의의 결합에 있으며, 정치적 힘을 모아주면 이를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탁월하게 국정을 이끌고 있으나 그 길에 따르는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당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논리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재정 지원 방안도 제시하며 호남 민심에 적극적으로 호소했다. 광주와 전남의 통합 성과를 거론하며 매년 최대 5조 원, 4년간 최대 20조 원 규모의 재정 지원 기회가 열렸음을 수치로 증명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최대한의 규제 혁신과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기업의 투자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 총리는 '약무호남 시무국가'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호남이 지방 주도 성장과 K-황금시대를 만드는 중심이자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호남의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경제적 성장 모델의 발원지가 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이는 호남의 전통적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경제 담론을 제시하여 지지층의 폭을 넓히려는 포석이다.
연설에 앞서 세종시 소재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묘소를 참배한 사실을 공개하며 당내 정통성 계승 의지를 보였다. 김 총리는 이 전 총리를 도달하기 어려운 롤모델로 칭송하며 과거의 가르침과 질책이 그립다는 소회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이는 당내 원로 세력과 정통 지지층을 향해 자신이 이 전 총리의 정치적 자산을 계승할 적임자임을 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적 인연을 강조하며 호남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치적 공백기였던 18년 동안 전국을 유람하며 전북 익산의 정주 여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최근 장모의 건강 문제로 익산에 작은 집을 마련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지역 사회에 대한 개인적인 애착과 연고를 부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직 총리가 임기 중 선거 결과를 비판하며 당권 행보를 노골화하는 것에 대해 국정 운영의 책임성 측면에서 비판적인 시각을 제기한다. 당내 친명계 일각에서도 선거 승리를 '충분치 못하다'고 폄하하는 발언이 당의 결속력을 해치고 불필요한 계파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기계적 중립의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행보는 국정 2인자로서의 직무보다 개인의 정치적 야욕을 우선시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김 총리의 사의 표명이 임박함에 따라 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 구도는 급격히 요동칠 전망이다. 잠재적 경쟁자인 정청래 대표와의 노선 투쟁이 본격화되면서 당내 혁신 방향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향후 호남 민심의 향배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가 당권 향방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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