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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사진은 '공예' 된다? 구본창, 본질 묻다

오늘(9일),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인공지능(AI) 이미지가 주류가 된 시대에 사물의 '본질'을 탐구하는 특별한 사진전 '진동하는 사물들'이 막을 올렸다. 한국 사진계 거장 구본창(73)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AI가 담아낼 수 없는 사진 본연의 깊이와 사유를 조명하며, 시대를 향해 '사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구본창 작가는 이번 전시를 기획하며 「AI 이미지엔 없는 많은 시간과 사유가 사진에 녹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진이 「공예와 같은 매체」가 될 것이라 전망하며, 과도한 디지털 후보정이나 AI 기반 생성·교정 없이 사물의 본질과 숨겨진 서사를 탐구하는 '진짜 사진'의 가치를 역설했다. 전시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물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탐색한다.

이번 전시는 구본창을 비롯해 구성연(56), 김경태(43), 김수강(56), 박찬우(63), 정정호(45), 정희승(52), 조성연(55), 조선희(55) 등 9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각자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정물 사진 1점을 선보이며 사진의 존재 이유를 되묻는다. 전시는 오늘 개막하여 7월 19일까지 국제갤러리에서 이어진다.

특히 김수강 작가는 전통 기법인 '검프린트'로 사물을 재해석하며 작가의 오랜 시간과 노고를 작품에 담아냈다. 김경태 작가의 작업은 극도의 정밀함을 자랑한다. 그는 '포커스 스태킹' 기법으로 너트 표면의 미세한 무늬와 상처까지 생생하게 포착해 사물의 실존적 디테일을 생생히 드러냈다.

AI 시대, 사진은 '공예' 된다? 구본창, 본질 묻다
[사진=연합뉴스]

연예인 인물 사진으로 유명했던 조선희(55) 작가의 파격 변신도 주목된다. 조선희 작가는 썩어가는 과일을 '얼굴'이라 생각하고 찍은 '플래닛' 연작을 통해 「오브제들을 객체이자 나 같은 주체라고 생각했다」는 반전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의 작품은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구본창 작가는 AI 기술 발전으로 사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2026년 현재, 사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그는 「사진이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지는 전시」라며, 사진이 단순히 이미지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작가의 사유와 시간이 담긴 '공예'와 같은 예술 매체로 진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진동하는 사물들'은 AI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봐야 할 '사진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는 전시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히 사진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사진이라는 매체의 존재 이유와 나아가 예술의 근원적 질문에 대한 각자의 답을 찾아볼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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