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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학습 좌우할 네이버 지식백과, 아프리카 '유럽 중심' 서술 9건 대수술…반크, 왜곡 역사 바로잡다

디지털 공간의 정보 왜곡에 경종을 울리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 지식백과에 만연했던 아프리카 국가 관련 식민주의·유럽중심주의적 서술 9건을 수정하며, 왜곡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시정 조치는 네이버 지식백과 내 아프리카 54개국 관련 콘텐츠를 전수조사한 반크의 끈질긴 노력의 결과다. 문제는 역사적 사실과 학계의 연구 성과를 외면한 채, 아프리카를 유럽 식민 지배의 부산물이나 빈곤과 분쟁의 이미지로만 묘사하는 편향된 시각이 다수 존재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왜곡된 서술은 학생, 일반인은 물론, 급성장하는 AI 검색 엔진의 학습 데이터베이스로서 막대한 파급력을 가졌다.

대표적인 수정 사례는 나이지리아 서술에서 발견된다. 기존에는 '영국 세력권 확장'을 중심으로 다뤄졌으나, 이제는 「본래 베닌 왕국, 소코토 칼리파국, 요루바 성읍국가 등 독자적이고 강력한 토착 문명이 번영」했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또한, 영국이 「야자 기름 등 상업적 이권 독점을 위해 군사·외교적 침탈을 본격화」했다는 내용도 반영되어 아프리카의 주체적인 역사가 강조됐다.

모잠비크 역시 「바스코 다 가마 발견 후 포르투갈 도시 건설」이라는 식민주의적 서술이 「본래 아랍 상인들과 현지 주민 중심의 해상 무역 거점」이었다는 내용으로 수정됐다. 이 외에도 카메룬, 에티오피아, 짐바브웨, 르완다, 세네갈 등 아프리카 주요 국가들의 설명도 역사적 진실에 부합하도록 대폭 개선됐다.

AI 학습 좌우할 네이버 지식백과, 아프리카 '유럽 중심' 서술 9건 대수술…반크, 왜곡 역사 바로잡다
[사진=연합뉴스]

반크는 아프리카 54개국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와 함께 외교부 국가개황 자료 등을 추가 검토하여 이러한 왜곡 및 편향 서술을 꾸준히 발굴하고 시정을 요청해왔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과거 식민지 시대에 형성된 유럽 중심적 시각과 편향된 역사 서술은 오늘날 디지털 공간에서도 반복적으로 재생산되고 있다」며, 54개 국가가 가진 고유한 역사와 문화, 발전 경험을 균형 있게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정의 의미는 단순한 정보 변경을 넘어선다. 반크 최주은 청년연구원은 「네이버 지식백과가 AI 검색 엔진이 학습하는 핵심 데이터베이스라는 점에서 그 파급력이 막대하다」며, 왜곡된 정보가 AI를 통해 확산될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세연 청년연구원 등 반크 청년 연구원들의 역할도 컸다.

아직 갈 길은 멀다. 가봉과 가나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수정이 어려웠지만, 네이버 측은 향후 데이터베이스 갱신 및 제공처 검토 과정에서 반크의 의견 전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크는 디지털 아프리카 홍보관(https://vankafrica.one) 운영과 함께 앞으로도 왜곡·편향 서술을 지속적으로 발굴 및 시정 요청할 계획이다.

반크는 이러한 활동을 지난해부터 국가기간뉴스통신사와 '아프리카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꾸준히 이어왔다. 특히 지난 2026년 4월에는 네이버 지식백과 내 '아프리카 인종', '니그로 인종' 등 차별적 표현을 시정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 활동은 디지털 시대에 요구되는 정보의 공정성과 책임감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며, 특히 AI가 정보를 학습하고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편향된 시각이 고착화될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글로벌 사회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균형 있게 이해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필요성을 강력히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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