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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역사 끝' 기아, 버스 사업 철수 선언…노조 '초강경 반발' 대치 예고

수십년간 대형 버스를 생산해온 기아가 오늘(2026년 6월 17일) 노조에 '그랜버드' 생산 중단을 통보하며 사업 철수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에 전국금속노조 기아지부 광주지회는 『고용 대책 없는 버스 생산 중단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모든 노사 협의를 중단하겠다고 맞서 초강경 대치가 예상된다.

기아는 이날 노사 고용안정위원회 회의에서 대형버스 '그랜버드' 생산을 1~2년 뒤 중단하고 대형 버스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다. 이는 전신인 아시아자동차 시절부터 수십년간 이어져 온 기아의 버스 생산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 결정으로, 국내 상용차 시장에 큰 파장을 예고했다.

사측은 버스 사업 철수 이유로 국내 버스 시장 판매 부진과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배출 가스 규제 강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들었다. 기아는 이르면 1년, 늦어도 2년 안에 '그랜버드'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고, 더 이상 대형 버스를 생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수십 년 역사 끝' 기아, 버스 사업 철수 선언…노조 '초강경 반발' 대치 예고
[사진=연합뉴스]

기아의 발표 직후, 전국금속노조 기아지부 광주지회는 즉각 성명을 통해 강력히 반발했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을 비판하며, 『고용 대책 없는 버스 생산 중단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하고 모든 노사 협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광주공장과 하남공장 직원들의 고용 보장 방안과 중장기 운영계획을 조속히 제시할 것을 사측에 강력히 요구했다. 노조는 이번 결정이 조합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며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기아의 대형 버스 사업 철수로 현대차그룹의 대형 버스 생산은 현대차로 일원화될 전망이다. 이는 국내 상용차 시장의 구조 재편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미 수소 전기버스 등 친환경 상용차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그룹 내 역할 분담이 더욱 명확해지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기아의 사업 철수 결정은 국내 상용차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고용 안정을 요구하는 노동조합과의 갈등으로 인해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사측의 통보 당일 노조가 모든 노사 협의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로 맞선 만큼, 향후 고용 대책 마련을 위한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양측의 초강경 대치가 장기화될 경우, 기아의 버스 사업 철수 일정에도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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