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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연계 '파란 점 열병' 덮쳤는데…BTS '아리랑' 1달에 1172억 벌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미국 공연계가 '파란 점 열병'에 신음하는 가운데,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4월 시작한 7년 만의 월드투어 '아리랑'으로 북미와 유럽 전회차를 매진시키며 역대급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2026년 6월 현재, 미국 공연 시장은 극심한 불황에 빠져 있다. 고물가와 복합적인 외부 요인이 맞물리면서 '파란 점 열병', 즉 잔여석 확산 현상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콘서트 티켓 가격은 올해 평균 144달러(약 22만2천원)로, 2020년 82달러, 2025년 115달러 대비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란 전쟁 이후 유가 폭등은 투어 운영 비용을 증가시켰고, 올여름 북중미에서 열리는 FIFA 월드컵은 관객들의 지갑을 분산시키는 경쟁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불황의 직격탄은 유명 아티스트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푸시캣 돌스는 투어를 대폭 축소했으며, 포스트 말론과 젤리 롤은 투어의 1/3을 축소했다. 메건 트레이너와 제인은 투어 전체를 취소하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렸다. 티켓 마스터를 통해 판매되는 공연들은 상당수가 '파란 점'으로 가득 차, 공연계의 위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암울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BTS는 독보적인 흥행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지난 4월 시작된 월드투어 '아리랑'은 2019년 이후 7년 만에 돌아온 완전체 투어로, 북미와 유럽 전회차를 매진시키며 팬덤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당초 79회로 예정되었던 공연은 미국 탬파·스탠퍼드·라스베이거스, 페루 리마, 칠레 산티아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호주 멜버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필리핀 불라칸 등 9개 도시에서 추가 공연이 확정돼 총 88회로 확대됐다.

美 공연계 '파란 점 열병' 덮쳤는데…BTS '아리랑' 1달에 1172억 벌었다
[사진=연합뉴스]

BTS '아리랑' 투어는 압도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4월 한 달간 한국 고양, 일본 도쿄, 미국 탬파에서 진행된 단 8회의 공연으로 7천620만달러(약 1천1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41만7천장의 티켓을 판매해 월간 '톱 투어' 1위에 올랐다. 특히 탬파 3회 공연은 4월 전 세계 단일 공연장 기준 최고 매출 및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이는 다른 아티스트들의 투어 축소·취소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성과다.

BTS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는 군 공백기(2022년부터 4년)를 묵묵히 기다려 온 '아미(ARMY)'의 강력한 팬덤 결집력이 꼽힌다. 이들의 변치 않는 지지는 BTS의 컴백 투어를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또한, 콘서트를 단순한 공연을 넘어 종합 문화·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킨 '더 시티(THE CITY)' 이벤트 전략도 주효했다. 5월 20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되어 빅히트뮤직이 5월 25일 공식 발표한 '더 시티 라스베이거스'는 도시 전체를 BTS의 테마로 물들이며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관계자는 '슈퍼볼이나 포뮬러원 같은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제외하면 특정 단일 아티스트를 위해 도시 전체가 움직인 사례는 라스베이거스 역사상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라고 언급하며 그 파급력을 증명했다.

방탄소년단은 고물가와 불황 속에서도 단순한 공연을 넘어 사람을 이동시키고, 내수를 진작하며, 산업을 연결하는 '글로벌 문화경제 플랫폼'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K팝의 확장성과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BTS의 전략은 미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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