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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민영화론자가 적십자 수장?"…보건의료노조, 인요한 회장 선출 강력 반발

[사진=연합뉴스]
보건의료노조가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제32대 회장 선출에 강력 반발하며 선출 철회와 이재명 대통령의 인준 거부를 공개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혈·혈액 사업을 전담하고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기관에 의료민영화론자를 임명하는 것은 국민 생명줄을 담보로 위험한 도박을 벌이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2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통해 민간의료보험 도입과 영리병원 도입을 주장해온 인 전 의원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국민의힘 의원 출신인 그의 선임은 이 대통령의 통합인사로 해석되는 가운데, 신임 회장은 명예회장인 대통령의 인준을 거쳐 정식으로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송금희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재명 정부는 내란 청산과 사회 대개혁을 요구한 광장의 뜻 위에서 출범한 정부인데, 민간의료보험 확대와 영리병원 도입을 주장해온 인물을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세우는 것은 공공의료 강화라는 시대적 과제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도 거셌다. 강현근 대한적십자사 본부지부장은 "적십자사가 운영하는 전국 7개 적십자병원은 코로나 감염병과 의정 대란 속에서 지역·필수·공공의료를 지키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며 피땀 흘려 왔다"며 "의료를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인물을 공공의료 현장의 수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적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정연숙 대한적십자사 본부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현장에서는 인요한 전 의원 선출에 대한 강력한 반발로 적십자 회비를 끊고 헌혈을 거부하겠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인물이 회장으로 취임한다면 국민적 수용성은 바닥을 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적십자사 회장이 ▲혈액 공공성 강화 ▲적십자병원의 공적 역할 강화 ▲지역·필수의료 체계 확립을 추진할 적임자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적십자사 측에 회장 선출 철회를, 이 대통령에게는 인준 중단을 공식 요구했다.

이 대통령이 인준을 강행할지, 아니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제동을 걸지 여부에 따라 향후 적십자사 운영 방향을 둘러싼 논란은 한층 증폭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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