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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박물관, '숙년의 시간' 오늘 개막

오늘,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막을 올리는 특별전 「노년을 넘어 숙년의 시간」은 초고령 사회라는 현대의 화두를 전통문화의 시선으로 탐색하며, 조선시대 그림 속 생생한 노인의 얼굴을 통해 나이 듦을 경험과 지혜가 무르익는 '숙년'의 시간으로 재해석하려 한다. 이는 대학 박물관으로서는 최초로 초고령 사회 문제를 전통문화 속에서 심도 있게 다루는 시도이다.

이번 전시의 간판 유물은 조선 후기 문신 조정진(1732∼1792)의 초상화이다. 이 초상화는 눈가 주름과 흰 수염까지 '나이 듦'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조선시대 초상화의 「일호불사 편시타인(一毫不似 便似他人, 터럭 하나라도 같지 않으면 곧 다른 사람이다)」이라는 사실주의 철학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특히 이 작품은 올해 5월 후손 기증 후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그 희소성과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전시에는 조정진 초상화 외에도 다양한 회화 유물들이 선보인다. 노년의 삶과 사회적 인식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이이명(1658∼1722) 초상, 이경윤(1545∼1611)의 명작 「산수인물화첩」 10폭 전체가 공개된다. 또한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을 담은 「이경석 사궤장 연회도 화첩」과 1605년 재신들이 '봉노계'를 만들어 70세 이상 노모를 모시고 연 잔치를 그린 「선묘조제재경수연도」 등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고려대 박물관, '숙년의 시간' 오늘 개막
[사진=연합뉴스]

전시는 회화에 그치지 않고 불로장생을 기원하는 첨자도와 백자청화 사발, 국화무늬 꽃잎 모양 잔 등 공예품을 통해 노년의 의미를 확장한다. 더불어 19세기 중엽의 「괴원성회록」, 여성 성리학자 임윤지당(1721∼1793)의 문집 등 문헌 자료까지 총 105건의 유물이 선보이며 전시의 폭넓은 구성과 깊이를 더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나이 듦을 삶의 끝이 아니라 경험과 지혜가 무르익는 '숙년'의 시간으로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급변하는 2026년 현재, 나이 듦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만연한 사회에서 이번 전시는 '숙년'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며 삶의 깊이를 되새길 기회를 제공한다. 고려대학교 박물관 특별전 「노년을 넘어 숙년의 시간」은 오늘부터 9월 12일까지 개최되며, 개막식은 오는 7월 7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과거의 지혜 속에서 미래의 나이 듦을 성찰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방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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