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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발굴' 한국 영화 세계화 이끈 토니 레인즈 78세 별세

한국 영화의 세계화에 누구보다 앞장서며 K-시네마의 황금기를 예견했던 영국의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가 오늘(2026년 7월 8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그의 타계 소식에 한국 영화계는 깊은 애도를 표하며, 그가 남긴 발자취를 돌아보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SNS를 통해 고인의 별세 사실을 알리며 「한국 영화와 아시아 영화의 가치를 누구보다 앞서 세계에 알려온」 인물로 추도했다. 그는 영국영화협회 '사이트 앤 사운드' 평론가이자 런던영화제, 밴쿠버영화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며 일찍이 한국 영화의 잠재력을 꿰뚫어 본 선구자였다.

특히 토니 레인즈는 오늘날 세계적인 거장으로 우뚝 선 봉준호 감독의 단편 '지리멸렬'을 1994년 밴쿠버영화제와 홍콩영화제에 초청하며 해외 관객에게 처음 소개했다.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젊은 감독의 재능을 가장 먼저 발굴한 그의 혜안은 한국 영화사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영화계와의 인연은 부산국제영화제 창설 초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창설 당시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한국 영화제의 초석을 다지고 초기 모습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그의 조언과 네트워크는 신생 영화제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성장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봉준호 발굴' 한국 영화 세계화 이끈 토니 레인즈 78세 별세
[사진=연합뉴스]

고인의 한국 영화 공헌은 공식적으로도 인정받았다.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토니 레인즈와 한국 영화 25년'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며 그의 발자취를 기렸고, 같은 해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첫 '한국 영화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이는 그의 공로가 한국 영화사에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고인을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매우 큰 공헌을 하신 분」으로 애도하며, 5년여 전 영국에서 고인을 문병했던 일화를 전했다. 이처럼 그는 오랜 시간 동안 한국 영화계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멘토였다.

토니 레인즈 평론가의 별세 소식은 한국 영화가 글로벌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한 인물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그의 선구안과 헌신이 없었다면 현재의 K-시네마 위상은 달라졌을 것이라는 시사점을 던지며, 고인의 업적이 한국 영화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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