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노벨상 한강' 아비뇽서 깬 2년 침묵: "정치적 글쓰기 나뉘지 않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한강이 2026년 7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제80회 아비뇽 연극 축제 '작가와의 대화'에서 '정치적 글쓰기와 내면적 글쓰기는 나뉘지 않는다'는 확고한 작품 철학을 밝히며 노벨상 수상 후 첫 공개 활동에 나섰다.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어가 축제의 초청 언어로 선정된 가운데, 한강은 자신을 '정치적 작가'로 보는 시선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개인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을 구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채식주의자'는 개인적이지만 정치적인 소설이며, '소년이 온다'는 사회적이지만 개인적인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한강은 제주 4·3을 배경으로 한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한국 역사를 다룬 작품들이 '오직 한국 역사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인류 보편적 폭력과 애도를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질문하는 작가'로 정의하며, 문학이 '가장 절망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순간에도 우리를 '삶으로 한 발 더 이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채식주의자'를 '자기 파괴로 가는 소설이라 생각지 않고' 결연한 의지를 지닌 인물을 다룬다고 재해석했다.

'노벨상 한강' 아비뇽서 깬 2년 침묵:
[사진=연합뉴스]

현재 한강은 3편의 소설을 쓰고 있으며, 개인적인 변화도 맞았다. 2018년부터 8년간 운영해 온 서울 독립서점 '책방오늘'은 건물 매각으로 지난 7월 7일 아쉬움 속에 문을 닫았다. 폐점 직전에는 프랑스의 대표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직접 책방을 방문하며 작가에게 예상치 못한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이자벨 위페르는 이날 '작가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했으며, 오는 7월 15일과 16일에는 한국 배우 이혜영과 함께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낭독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 한강의 이번 아비뇽 연극 축제 참여는 노벨상 수상자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책방오늘' 폐점과 같은 개인적 변화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그의 문학적 열정을 보여줬다.

'질문하는 작가'로서 보편적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전 세계 독자들과 소통하려는 그의 노력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작품으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으며, 한국 문학의 세계적 영향력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글로벌

정치/사회

기업/산업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