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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수입 제한에 보복 경고

중국 정부가 미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수입 제한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 가능성을 공식 경고했다.

29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미국이 국가안보와 사이버보안을 이유로 첨단 로봇 수입 규제를 확대하자 중국은 양국 경제·무역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번 조치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됐다.

▲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수입 제한 확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29일 사이버보안 우려를 이유로 해외에서 생산된 첨단 로봇 장비를 미국 수입 제한 대상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규제 대상에는 휴머노이드 로봇도 포함됐다.

FCC는 특정 국가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규제 기조를 감안하면 사실상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됐다.

다만 기존에 FCC 승인을 받은 모델은 미국 소매업체들이 계속 수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중국 "양국 무역 안정성 심각하게 훼손"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한 규제를 계속 확대하면서 미·중 경제 및 무역 관계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미국이 해당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미국이 조치를 유지할 경우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가 구체적인 보복 방안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강경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추가 대응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 희토류와 미국 기업이 보복 카드

시장에서는 중국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응 수단으로 희토류 수출 규제와 미국 기업에 대한 시장 접근 제한을 꼽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마크 아인슈타인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 기업에 대한 희토류 공급을 추가로 제한하거나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활동을 더욱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미 희토류 생산과 정제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관련 수출 규제는 글로벌 첨단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AP/연합뉴스 제공]
[AP/연합뉴스 제공]

▲ 휴머노이드 산업 IPO에도 악재

이번 미국의 조치는 상장을 준비하는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AI와 로봇 산업 성장에 힘입어 관련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시장 진출이 제한될 경우 성장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해외 시장 확대를 핵심 성장 전략으로 내세운 기업일수록 이번 규제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갈등 고조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양국은 최근 AI와 첨단기술을 둘러싼 갈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의 AI 모델 기술 탈취 가능성을 거론하며 제재 가능성까지 언급한 바 있다.

경제 협력을 위한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지만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양국의 긴장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 트럼프 "AI 규제는 신중해야"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 발언에서 AI 관련 규제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미국이 과도한 규제를 시행할 경우 오히려 자국 기술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는 중국 견제와 미국 산업 경쟁력 유지 사이에서 정책적 균형을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될수록 미국 역시 자국 기업에 미칠 부작용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중국 휴머노이드 시장 세계 선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설치 기준 시장점유율 상위 3개 기업은 모두 중국 기업이었다.

즈위안로봇(Agibot), 유니트리(Unitree), 유비테크(UBTech)가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미국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5위에 올랐다.

이는 중국이 제조 역량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산업에서도 빠르게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 중국 로봇기업 주가 하락

홍콩 증시에 상장된 유비테크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6% 넘게 하락했다.

유니트리와 즈위안로봇 역시 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만큼 향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시장 접근성이 제한되면 해외 매출 확대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내 로봇 수요와 정부 지원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장기 성장성 자체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다.

▲ 북미 사업 확대하며 대응 나선 기업들

북미에서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을 유통하는 로보스토어(Robostore)는 미국 내 사업 역량을 확대하며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테디 해거티 최고경영자는 미국 현지 기반을 강화하는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사업 구조를 강화해 규제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중국 로봇업체들도 현지 생산이나 서비스 조직 확대 등 다양한 우회 전략을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 휴머노이드 산업도 기술패권 경쟁 중심으로

이번 조치는 반도체와 AI 반도체, 첨단 소프트웨어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미·중 기술 경쟁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AI와 반도체, 정밀센서, 배터리, 모터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산업으로 미래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의 핵심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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