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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0개월 부진' 울고, '기아 5개월 질주' 웃었다…친환경차가 가른 7월 희비

2026년 7월, 국내 완성차 시장은 '현대차는 울고 기아는 웃는' 극명한 희비 속에 움직였다. 현대차가 10개월 연속 판매 감소의 늪에 빠진 반면, 기아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힘을 빌려 5개월 연속 성장세를 질주하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은 총 67만191대로,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면에는 주요 기업들의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현대차는 지난 7월 국내외 수요 둔화와 생산 차질,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한 31만8천454대를 판매했다. 이는 10개월 연속 판매 감소라는 뼈아픈 기록이다. 특히 국내 판매는 14.4% 급감했으며, 해외 판매도 3.2%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연간 판매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히며 위기감을 드러낸 바 있다. 쏘나타와 싼타페 등 주요 차종의 판매 부진도 현대차의 장기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기아는 친환경차의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고 시장을 질주했다. 지난달 29만8천37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했으며, 5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가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됐다. 국내 판매는 21.3%, 해외 판매는 11.6% 각각 증가하며 현대차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 10개월 부진' 울고, '기아 5개월 질주' 웃었다…친환경차가 가른 7월 희비
[사진=연합뉴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상황도 제각각이었다. 한국GM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해외 수출 선전에 힘입어 4만2천119대를 판매, 30.6% 급증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3천30대 판매에 그쳐 전년 대비 58.2%라는 충격적인 하락폭을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KG모빌리티 역시 8천551대를 판매해 11.1% 감소했다.

지난 7월 국내 베스트셀링카는 현대차 그랜저(8천532대)가 차지했지만, 판매 상위 5개 차종 중 4개가 기아 차종으로 채워지며 시장의 지각변동을 시사했다. 기아 셀토스(7천427대)가 2위에 올랐고, 카니발(6천917대), 쏘렌토(6천153대), 스포티지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쏘렌토는 올해 누적 판매 6만1천579대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과시했다. 이는 현대차의 1위 수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 내 기아의 저변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차의 장기 부진은 일시적 현상을 넘어 국내외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 생산 차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면 기아의 친환경차 중심 성장 전략은 급변하는 현재 시장에서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앞으로 완성차 시장에서는 특정 브랜드와 차종에 따라 명암이 더욱 엇갈리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기업이 친환경차 전환과 급변하는 시장 수요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가 미래 성패를 좌우할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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