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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 코치, 김연아 덕에 金 한 풀다

'피겨여왕' 김연아의 전담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제자를 통해 금메달의 한을 씻어냈다.

김연아(20·고려대)는 26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피겨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228.56으로 세계 기록을 갱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김연아를 통해 22년간의 금메달의 한을 풀었다.

오서 코치는 선수 시절 1980-1981시즌부터 1987-1988시즌까지 캐나다 챔피언십 남자 피겨 싱글에서 8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캐나다의 피겨 영웅으로 불러왔다.

또, 오서 코치는 김연아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20·일본)의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을 처음 창시한 장본인이다. 오서 코치는 선수 시절 트리플 악셀로 나가는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그러나 올림픽 무대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과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모두 은메달에 그치며 현역 시절을 마무리한 것.

특히, 캘러리 대회 때 당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았던 오서 코치는 점프 기술 한개 실수를 저질러 0.5점 차로 아깝게 금메달을 놓치는 슬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기량을 갔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던 오서 코치는 큰 아쉬움을 남기고 1988년에 은퇴했다.

이후 지난 2006년 7월부터 김연아의 전담 코치로 나선 오서 코치는 그녀의 기량을 끌어올리며 세계적인 선수에 올렸고 이날 자신의 고국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그녀를 금메달까지 차지하게 했다.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선 김연아에게 마음의 부담감과 긴장감을 덜어 내주고 완벽한 연기를 도와준 것도 오서 코치의 도움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현역 시절을 떠올리며 "나도 현재 김연아의 마음을 안다"며 격려해 주었고 이를 통해 김연아는 큰 힘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