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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부회장 "협력사들 '강소기업' 될 때까지 실질적 동반성장 할 것"

롯데 신동빈 부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의 동반성장 추진방안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도록 주문하고 이를 현장에서 점검하기 위해 27일 협력사를 직접 방문했다.

신 부회장은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롯데마트 협력사 머쉬하트의 농장을 찾아 현장의 애로사항에 대한 의견을 경청하며 대책 마련을 강구했다. 또 동반성장 프로그램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CEO들의 협력사 방문과 협력사 간담회를 정례화 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 방문은 하루 앞서 26일 진행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사장단 회의’의 논의 내용에 대한 신 부회장의 강한 추진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신 부회장은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그룹이 발표한 협력사 상생협력 방안이 부족한 면이 많다"라며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추가 실천방안을 만들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어 “우리 협력업체에게 일회성 지원보다는 원가가 절감되고 품질이 개선되는 지속적인 기술 지원을 확대할 것”을 강조하며 “협력사들이 스몰 자이언츠(강소기업)가 될 때까지 실질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실행하라”고 당부했다.
롯데는 지금까지 계열사별로 진행되어 오던 협력사 동반성장 활동을 그룹 차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동반성장 추진 사무국’을 출범시키고 정책본부의 이재혁 부사장을 사무국장으로 임명했다.

동반성장 추진 사무국은 동반성장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동반성장 관련 업무 프로세스와 거래약관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이를 통해 2~3차 협력사까지 파급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롯데는 또 기업은행과 함께 1천5백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협력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협력사들은 동반성장 협력 펀드를 통해 시중 금리보다 약 2% 낮게 운영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롯데그룹 동반성장 아카데미’도 운영할 계획이다. 동반성장 아카데미는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하며 롯데의 인재육성 인프라를 도입해 협력사에 경영 컨설팅 프로그램, 기술 전수 프로그램, 역량강화교육 등을 실시하며 우수 중소업체에게는 해외 연수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재혁 동반성장 추진 사무국장은 “동반성장 프로그램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협력사의 경쟁력을 본질적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기 위해 ‘롯데그룹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상품력은 뛰어나나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브랜드를 육성한다. 특히 롯데가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점포망을 활용해 협력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도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롯데와 중소기업이 해외에 동반진출해 협력사들은 해외판로를 개척하고 롯데는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협력사에 대한 현금결제비율도 상향 조정했다. 현재 100% 현금결제를 하고 있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등 유통사에 이어 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도 100% 현금결제에 동참하기로 했다. 식품·건설·제조 등 나머지 계열사들도 업종 특성에 따라 단계적으로 현금결제비율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